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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Jul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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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가 있다.

'미생', '시그널' 등을 연출한 김원석PD와 '또 오해영', '나의 해방일지' 등을 집필한 박해영 각본가의 작품이다.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요새 많이 제작되는 막장급, 말도 안되는 개그콘서트와 비슷한 드라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잘 만들었다'는 건 너무 평가하는 느낌이구나. 나는 평론가도 아닌데 좀 건방지게 보일 수 있겠다. 그냥 '내 취향에 딱 맞는' 드라마 정도로 해 두자.



'나의 아저씨'를 자주 다시 본다. 요새는 유튜브에 정리된 영상이 많아서 편하다. 멍하니 재생시켜놓고 있다. 볼 때마다 우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역시 호르몬 이상 때문이겠지.


극중에서 주인공 '지안'의 할머니가 한 대사가 의미 있다.


인연,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요새 '인연'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다. 인연이 있는 관계로 만난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이 글의 제목인 '1 / 10075560490977110002468949999799' 는 확률이다. 당신과 내가 만날 수 있는 확률 이라는 글에서 '두 지성체가 우주에서 만날 확률' 이라고 계산해 놓은 숫자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산출식의 정확성보단 숫자의 크기와 맥락에 주목하자. 참고로, 로또 당첨 확률은 1/8145060 이다. '두 지성체가 우주에서 만날 확률'에 비하면 로또 당첨은 굉장히 자주 일어나는 아주 흔한 일인 셈이다.

우리가 만난 확률


신기하다. 이 넓은 우주에, 지구라는 작은 별, 거기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 우연히 만난 사람들.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뚫고 만난 사람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들, 직장 선후배 등등. 나를 싫어하지 않고, 밀어내지 않고, 연락하고, 차마시고, 밥먹고, 웃고 떠들어주는 사람들. '나의 아저씨' 속 후계동 친구들 처럼 말이다.


후계동 친구들 (나의 아저씨 방송 캡처 ⓒ tvN)


소중한 인연.

모든 인연은 다 신기하고 귀하다.


영화 <버킷리스트>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당신에게 영향을 받고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이
당신의 삶을 말해준다.


나는 이것이 인생을 관통하는 본질 그 너머의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돈, 지위, 권력, 단순한 쾌락으로 설명되는 삶이 아닌

인연으로 풀이되는 삶.


가만히 보면, 다 신기하고 귀한 인연입니다.

당신의 인연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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