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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Oct 04. 2023

미국이 좋다길래 한번 와봤습니다 4

2023.10.03 (나이아가라,뉴욕)


4일차

시차적응은 어렵구나. 어제 일찍 기절하고 또 5시쯤 일어났다. 생체리듬 바꾸기가 쉽지 않다. 씻고 오늘 하루를 준비한다.


조금 일찍 나와서 주변을 산책한다. 캐나다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좀비 도시 같구나. 안개가 자욱한게 영화 ‘미스트’ 느낌도 난다.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라서 그런지, 관광지 놀이공원 느낌이 강하다. 알록달록 아기자기하다. 역시 관광이 주력상품인 듯.


걷다가 폭포까지 왔다. 여기서 보이는 저 강 건너편은 미국이다. 아침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안개에 쌓여있다. 해가 떠오르니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 규모에 다시 한번 압도된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일출


근처 공원도 아름답다. 단풍이 들며 알록달록한 나뭇잎들이 운치있다. 상쾌한 아침 공기와 잘 어울린다.


7:45 조식

캐나다 식인건지 그런건 잘 모르겠다. 맛있다. 맛있는 조식은 경험해 본적 없어서 낯설다. 양이 많다. 아침부터 어마어마하게 많이들 먹는구나 싶다. 영국에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아침을 많이 먹어야 산업을 발전 시킬 수 있는건가? 선진국으로 가는 조건?

저 빵 아래 에그스크램블과 감자와 소시지가 숨어있다


8:50 출발


혼블로워를 타러 간다. 유람선이라고 보면 될라나.

아래 사진 속,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들이 잔뜩 있는 배가 그것이다. 10월 중순정도만 돼도 얼음이 얼어 운행이 중단된다는데, 다행히 탈 수 있다.

혼블로워


폭포를 가장 가까이서 느껴보자. 저걸 타러 간다.

입구


기왕 나이아가라 폭포에 왔으니 가장 가깝게 다가가서 보고싶다. 가까이 가면 엄청난 물이 쏟아진다. 그래서 우의를 나눠준다. 빨간 우비를 입은 줄이 길다. 아래 사진 멀리 보이는 다리가 ‘레인보우 브릿지’로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통로다. 우리도 저 다리로 건너왔다.

승선 대기


가까이 다가가니 이건 폭포 소리가 아니라 흡사 천둥에 가깝다. 옛 사람들이 보기엔 종교적인 의미를 충분히 부여할 만하다. 나이아가라는 인디언 말로 ‘우뢰와 천둥’이었다는데, 인디언들의 느꼈을 감정이 호칭에서 느껴진다. 거대한 자연이 주는 경외감은 공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입국심사가 또 기다리고있다. 버스가 멈추면 모두 내려서 입국심사장으로 들어간다. 한 줄로 서서 차례차례 심사관 앞으로 가는데, 심사관 성향에 따라 질문의 스타일과 갯수가 달라진다. 나는 ‘당신 한국인?’ 이라는 질문으로 마무리됐다. 바로 옆 심사관은 한국에 언제 가는지 등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봤다고 한다.


점심은 또 그런 류의 부페인데, 사진 찍지 않았다. 비슷함. 앞으로 ‘판다 익스프레스’는 몇 년간 안가도 될 정도로 질려버렸다. (이러고도 잊을만 하면 다시 생각나는 마성의 맛, 아메리칸 차이니즈 퀴진)


나이아가라에서 뉴욕까지 꽤 멀다. 앞으로도 4시간은 더 가야할 듯.


버스는 허허벌판을 또 달린다.


중간에 들른 휴게소 밴딩머신에서 과자 하나 사려고 했는데, 과자가 걸려서 안나온다. 미국한테 돈 뺏김.

내 lays 돌려줘요


뉴욕 도착해서 저녁먹었다. 계속 한식만 먹는다. 불고기전골, 육개장, 김치찌개를 조금씩 맛봤다. 이도저도 아닌 맛. 맛없다.


뉴욕은 조만간 자세히 돌아다닐 예정이지만, 기왕 지나가는 길, 야경 좀 보고 가자.

해밀튼 공원에 왔다.


여기가 야경 맛집이라던데

뉴욕은 저 빌딩들의 불을 끄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놓았다. 오로지 저 야경을 위해서.


이제 뉴욕 깊숙이, 맨해튼으로 들어간다.


록펠러 센터

나홀로 집에2 에서 케빈과 엄마가 만났던 바로 그 곳.

록펠러 센터


타임스퀘어에도 가봐야지. 사람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다. 대체 왜 여기 모여드는걸까. 이 복잡한 곳에 무슨 매력이 있길래? 한국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바로 그 유명한 타임스퀘어의 전광판, 역시 삼성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그 전광판


아무래도 사진으로는 분위기를 전하기 어려워 영상으로 남겨본다.


다양한 인종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모여들어 있다. 전광판의 광고도 세계 각지의 브랜드들. 이처럼 너무 많은 다양성이 한자리에 집약해 있다보니, 흡사 이름모를 미래도시 같은 분위기다. 오히려 뉴욕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이러니.


적당히 보고 돌아간다. 피곤하니까.


호텔 체크인

오늘은 메리어트 호텔 계열의 어쩌구에서 묵는데, 얼른 씻고 쉬고 싶구나.

오늘의 호텔


뉴욕은 며칠 후에 다시 제대로 돌아보자.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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