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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Jan 20. 2024

라스베이거스에 왔습니다 2


메인 스트립이 바로 호텔 앞이다.

스트립은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과 레스토랑, 상점들 밀집해 있는 거리다.

초록색 길이 바로 Strip


일단 나가보자.

깜깜하다.

온갖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다.

노숙자는 많이 안보인다. 삼삼오오 다니는 관광객들이 제법 있다.

나는 혼자니까, 빠르게 걷는다. 낯선 곳에서 한 밤중에 혼자 어슬렁대는 건 좋지 않다.

스트립의 저녁


걷다가 우연히 만난 벨라지오.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분수쇼를 보자.

오션스 일레븐 마지막 장면에 작전에 성공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모여있다가 쿨하게 헤어지는 그 장면이, 이 분수쇼 앞에서 촬영되었다.


바로 이 장면


감개무량이다.

드디어 오션스 11의 그 장소에 왔다.

벨라지오 분수쇼


춥다.

분수쇼를 봤더니 어쩐지 더 춥다.

물에 젖은 것도 아닌데, 기분탓이다.

배도 고프다.

미션 해결하러 가자.


오늘의 미션 : ‘저녁먹기’


동부에 '쉑쉑'이 있다면 서부엔 '인앤아웃'이 있지. 햄버거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안 먹을 수 없다. 드디어, 마침내 인앤아웃을 먹는구나. 햄사모 여러분, 제가 대표로 먼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모임에서 따로 맛공유 하겠습니다요.)


인앤아웃을 찾아 또 걷는다.

15분 정도 열심히 걸었다.

찾았다.


저 사진 뒤에 저게,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 라던데.

역시 천조국 클라스.

나중에 가까이 가봐야겠다. (5만원 정도 한다는데 너무 비싸서 타진 않겠다.)

’들아와서 먹고, 나가라‘ 그런 뜻인가.


일단 인앤아웃에 입장한다.

역시 줄이 길다.

인앤아웃 내부, 자리가 없어서 쟁반을 들고 서성이는 사람들도 있다


제일 만만한 치즈버거 세트로 시켰다.

오 10달러 밖에 안한다. 게다가 팁도 없고.

뉴욕보다 라스베이거스가 낫구먼. (거짓말이에요. 사실 뉴욕이 최곱니다.)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느껴지는 건 쉑쉑 때문이겠지?


드디어 알현한 인앤아웃 치즈버거.

쏟아지지 않게 빨간 바구니(?)에 담아줘서 좋다.  나는 이런 세심한 디테일을 좋아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 속에서는 치즈와 기름 범벅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아니네?

인앤아웃 치즈버거세트


프렌치프라이는 기름에 좀 많이 절여진 느낌이다. 느끼하고 축축. 그래서 감자는 다 남겼다.

하지만 햄버거가 중요하다.

햄버거는 어릴 때 먹던 시장 햄버거 느낌이다. 육즙이 과하게 뚝뚝 떨어지지 않는다. 딱 적당하다. 기름기 줄줄일까봐 걱정했었는데. 육향이 적어, 딱 담백하게 맛있다.

이거 정말 맘에든다.

게다가 가격도 합리적이고.

재방문의사 있음. (내가 라스베이거스에 다시 온다면 말이지.)


돌아오는 길에 호텔 앞 CVS에서 물을 샀다.

24시간 운영한다니 좋구나. 앞으로 자주 이용할 듯.

물은 작은 통으로 12개짜리를 샀다. 어차피 며칠 더 지내야 하니, 그걸로 들고 다니면서 채우면서 마시면 되겠다.

CVS Pharmacy. '올리브영' 느낌


호텔에 돌아왔는데 카지노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가봤다.

난 게임은 안하지만, 보고싶긴 했다.

꽤 넓었다. 아니 너무 넓더라. 길 잃어버릴 뻔.

카지노 입구


예전에 영화에서 보던 ‘기계식’ 게임기가 아니라 전부 전자식 게임기였다. 버튼을 눌러서 구동시키는. 한국에 한 때 유행하던 '바다이야기'(?)스러운 상품권 게임장 스타일이다. 아날로그 카지노를 기대했던 자신이 쑥스러워졌다. 시대가 어떤 시댄대, 레버를 드르륵 당겨서 도박을 합니까. 으이그. 그래도 딜러들과 하는 게임 테이블들이 여전히 있어서 홀린듯 신기하게 구경했다.

카지노 내부


테이블에 앉아볼까 고민했지만, 나는 게임하는 방법도 모르니 패스.

피곤한데 돈까지 잃으면, 기분 좋을리도 없다.

한참을 구경하고 방에 돌아왔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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