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졸이기
만화 ‘드래곤볼’의 교훈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 그는 인간이 아니다. '사이어인'이라는 외계 종족이다. 이들은 분노가 극에 달해 각성하면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한다.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적인 존재로 초월, 전투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대적할 자가 없는 최강의 전사. 무시무시하다.
이 상태로 전투하면 거의 대부분 승리할 수 있지만, 분노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감정적 판단과 행동으로 일을 그르쳐 패배할 수도 있다.
손오공은 패배를 싫어한다. 그래서 초사이어인 상태의 단점을 보완, 교정하고자 한다. 전투에서 흥분은 하등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극도의 분노를 참아내고 낮고 얕은 흥분 상태를 유지하며 초사이어인 상태를 지속한다. 그는, 분노를 아무 때나 터트리지 않고 조절하고자 훈련한다.
적당한 ‘화’의 필요성
어릴 때 이 장면을 보고 느낀 바가 있었다. 나는 만화를 통해 깨달은 인생교훈이 많다. 만화는 그 어떤 책만큼 좋은 교보재다. 무엇을 배웠냐면.
화를 내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적당한 분노는 에너지가 되고
행동의 강력한 동기를 제공한다.
무턱대고 화를 폭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의 화는 매우 유용하다. 나는 ‘적당한 분노는 에너지가 되고, 행동의 강력한 동기를 제공한다.’는 것을 배웠다.
외부로 노출하지 않는,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적절한 분노는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게 해 준다. 목표와 타겟을 명확히 만들어준다.
영화 '원티드'를 보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글에 자주 쓰는 아래 이미지가 영화 '원티드'에서 나온 장면인데, 매우 좋아하는 대사가 나온다. 주인공은 관객들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What the f*** have you done lately?" 마치 나에게 물어보는 것 같아서 정신이 번쩍 든다.
아무튼.
그 영화에서도 비슷한 이론이 나온다. 주인공은 공황발작 증세를 앓고 있는 젊은이 웨슬리 깁슨(위 사진) 그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작을 일으키는데, 덕분에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실패자 취급받는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특수능력이었다. 발작 증세를 일으킬 때 급격히 증가하는 심장 박동과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으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는 흥분하지 않고 감정을 통제, 발작증세를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하여 결국 성공한다. 총으로 파리 날개를 맞추는 수준에 이른다.
드래곤볼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적당한 분노는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기가 되고, 그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한 단계 성장한다.
우리도 '드래곤볼'의 손오공처럼 분노를 조절하여 초사이어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승리로 향하는 태도와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분노를 무분별하게 방출하지 말라.
화가 끓어 넘쳐 흥분하는 것은 원시적이다. 당신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끌려가는 거다. 당신의 적은 당신이 화내고 이성을 잃길 바란다. 적이 원하는 대로 끌려가고 싶은가?
화를 서서히 졸여라.
통제된 분노는 강력한 결의를 준다. 목표를 명확히 조준하도록 도와준다. 마치 잘 훈련된 스나이퍼와 같다. 화를 통제하여 타겟을 조준, 정확히 딱 한 발을 위해 준비하고 깊게 호흡하라. 화는 숨겨라. 분노를 터트리지 말고 서서히 졸여라.
연습하면 된다.
우리도 초사이어인이 될 수 있다.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분노를 통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