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서 Jun 05. 2024

해남순대국, 약수역 순댓국의 절대 강자


약수역에 또 왔다. 자주 오네 여기.


날이 덥다. 이제 비로소 여름 기분이 난다.


해남순대국.

사실 여기는 몇 명이 같이 와서, 술과 함께 수육을 먹고 싶어서 아껴뒀던 곳이었다. 너무 늦으면 웨이팅이 있어서 좀 일찍 와야 한다. 나는 기다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좀 일찍 모여서 먹고 싶었다. 하지만, 순댓국 먹자고 반차내서 만나자고 하긴 좀 미안했고, 주저주저 말을 꺼내도 선뜻 응하는 사람은 없었다. (거절 다수 ㅋㅋ) 직장인의 비애, 이해합니다.


그래서 그냥 혼자 순댓국 먹으러 왔다.


실내는 나름대로 정돈되어 있다.

좌석이 다닥다닥 답답하게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저녁에 술 한잔 하기에 좋다. 근처 약수순대국은 맛은 있는데, 너무 좁고 복잡복잡하다.


반찬. 간을 기본찬으로 준다. 특이하다.


간이 리본 모양이네. 소금을 살짝 찍어서 먹으니 고소하고 맛있다.


나왔다. 순댓국.


아직 국물에서 아무 맛도 안 난다. 각자 입맛에 맞게 간을 하면 된다. 그게 바로 순댓국의 매력.


건더기 많다.


순대는 당면 순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새우젓으로 감칠맛을 첨가.

청양고추로 칼칼함을, 다대기로 매콤함을 추가한다.

향신료의 왕 후추로 마무리해서 개인화 완성.


이렇게 되었다. 살짝 얼큰하고 짭짤하니 좋다.


고기가 쫠깃쫠깃하다. 약수순대국과 비슷한 느낌인데, 약수동엔 어째서 순댓국 맛집이 많은 걸까.

순댓국의 영험한 기운이라도 깃든 것일까.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서 먹는다.


순대에 새우젓이랑 청양고추를 올려서 먹는다.


밥 말아서 한 숟가락 크게 뜬다. 밥알과 국물이 조화롭다.


밥 말고 나서의 국물 점도가 좋다.


새콤한 깍두기를 올려서 먹는다.


거의 다 먹었다. 국물이 무겁지 않다.

부담 없어서 좋다. 계속 생각날 듯하다.


다 먹었다.

완료


굳이 비교하자면 약수순대국이랑 비슷한 감성이다. 두꺼운 고기와 너무 쿰쿰하지 않고 적당히 가벼운 국물까지 흡사하다. 하지만, 약수순대국보다 여유 있게 먹을 수 있어서 해남쪽이 마음이 편하다. 좌석 간격이 넓어서 좋다. 약수는 쫓기듯 급하게 먹고 나왔었는데, 여긴 그 정돈 아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수육을 먹어보고 싶다. 순댓국이 맛있으니까 수육이 더 궁금해진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성식당, 50년 전통의 정동길 곱창전골 맛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