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국밥집인데, 예전에는 포장판매만 해서 아쉬웠다.
아래 글을 통해서 한 번 소개한 바 있다.
https://brunch.co.kr/@dontgiveup/311
그런데 오프라인 매장이 오픈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안 가볼 수 없지.
역삼점에 방문했다.
실내는 깔끔한 인테리어.
빨간색 포인트는 '매운'국밥임을 암시하는 것일까.
주문은 문 앞 키오스크를 통해 할 수 있다.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앉아서 가게를 다시 둘러본다.
혼밥 할 수 있는 1인석도 많다.
김치는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된다.
솔직해서 좋구나.
이게 바로 중국산 김치군.
나왔다 한우 국밥.
역시 익숙한 그 국물.
진하고 또 진하다.
고기가 듬뿍 들어있다.
포장 주문 때랑 같은 모습이다.
밥.
질지 않고 적당하다. 딱 알맞다.
바로 밥을 말았다.
참을 수 없었다.
잘 섞어준다.
천천히, 밥알에 국물을 입힌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새삼 조화롭다.
국밥 한 그릇에도 이치가 담겨있다.
한 숟갈 크게 떠서 먹는다.
매콤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 집은 정말 국물이 진하다.
우거지가 부드럽다.
마지막까지 고기가 계속 나온다. 역시 고기 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 먹었다.
그냥 보통의 국밥일 뿐인데, 늘 먹을 때마다 감사하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국밥이야말로 한국인의 소울푸드라서 그런 건지, 삶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라서 그런 건지, 이 이유 없는 감정을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확실하다. 누군가와 인생 이야기를 조용히 하면서 같이 즐기기엔 국밥 만한 게 없다는 것. 파스타나 피자, 스테이크를 앞에 놓고 삶에 대해 깊이 대화하는 건, 어쩐지 어색하다. 그 국밥만의 감성을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고마운 걸지도.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