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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성장하는 주니어는 뭐가 다를까?

by 이서



주니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물론, 시니어가 읽어도 좋습니다.)




우리는 매일 어디론가 출근한다.

날마다 출근해서 일하는 직장이 지옥 같다고만 생각하면, 그곳은 지옥이 된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매일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은가?


하지만, 직장은 지옥이 아니다. 이렇게 프레임 해보자. 직장을, 돈을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트레이닝 센터라고 생각하자. 당신은 여기서 성장해서 이직도 하고 승진도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좋은 곳인가. 돈도 주고 가르쳐준다니.


단, 무지성 정신승리는 곤란하다.

전제는, '성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이유는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물론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목적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일터에서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성장은 누군가가 시켜줘서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주도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핵심은 바로 ‘왜?’라는 질문에 있다.


어떤 일을 맡게 되었을 때, 혹은 상사의 지시를 받았을 때, 단순히 그 일을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이 일이 우리 팀과 회사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이것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집요하게 말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상사에게 반항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직장은 조직이고, 우리는 그 조직의 일원이다. 아무리 상사가 무능하더라도, 무조건적인 반발이나 반항은 오히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당신의 고과는 '그 무능한' 상사가 준다는 걸 잊지 말자.


'내가 이 회사 꼭 때려친다!'라고 입에 달고 사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전 글에서도 누차 반복했지만, 근로소득은 자산 형성의 기초가 되는 가장 중요한 수입이다. 절대로 함부로 때려치우지 말자. '직장을 다니는 것'이 삶의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때려치우지 말고, 대신 무엇이라도 회사로부터 얻어가자. 시스템, 업무방식, 도메인지식, 툴 사용법, 소통스킬 다 좋다. 물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행동에 앞서 스스로 고민하는 태도다.


'왜 하는가'말이다.


근로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능한 상사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더라도, 그 안에 ‘왜?’라는 깊은 성찰이 있다면 그 일은 더 이상 단순한 업무가 아닌 배움과 성장의 자산이 된다. 한 번 더 말하겠다. 이 얼마나 좋은가? 돈까지 주는 트레이닝 센터라니 말이다.


믿고 배울만한 선배가 있다면 물어보고 토론해도 좋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흔치 않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괜히 이상한 사람과 이런 얘기 나누면, ‘나때는 말이야’를 들으며 시간 낭비만 하기 십상이다. 그러니 스스로 자문자답해보자. 꾸준한 독서가 뒷받침된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왜'라는 질문에 답을 낼 수 있다. 걱정하지 말자. 모든 역사상의 성인들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혼자 깨우쳤다.



고민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과, 끊임없이 ‘왜?’를 되묻고 스스로 이해하고 납득하며 행동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역량의 차이가 벌어진다. 그 차이는 몇 년이 아닌, 단 1년 아니 반년만 지나도 분명히 드러난다. 깊이 고민한 사람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게 되며, 결국 더 빠르게 성장한다.


반면 고민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은, 결국 무능한 시니어가 된다. 그런 사람은 업무 지시하며 '설득'과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설득할 역량이 없으니 위계에 의한 억지 강요만 한다. '까라면 까는 거지 무슨 말이 많아!'라고 지시할 뿐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긴 싫다.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우리 모두 일을 시작하기 전 단 5분, 10분이라도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보자. 펜과 메모지가 있다면 적어도 좋다. 이 일이 왜 중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일이 나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자. 써보자.


끊임없이 '왜'라고 자문해봐야 한다.

이 작은 습관이 쌓이면, 당신의 미래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명심하라.

당신은 지금 그 일을 왜 하는가?


세상 모든 주니어들의 건투를 빕니다.




이서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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