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by 두번째 사춘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찾아올 줄 몰랐습니다

주름이 깊어지고 머리카락 하얘지도록

당신은 그대로일 줄 알았어요

이미 보낸 그이들도 아직 어디쯤 있을 듯한데

떨리는 손, 불안한 발이 허공을 휘저을 때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린 시절로 달려갑니다

총명한 눈, 분명한 말솜씨에 매료되던


당신은 그이들을 닮아가네요

엔트로피의 끝은

어지럽혀진 우리

사라질,

사라지지 않을 영원


그 사이,

영영

흩어져버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