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가을 비는
유독
가슴에 내린다
한기가 속까지 스며들어
턱까지 이불을 여미면서도
하루 종일
아릿한 빗물자락을
귀에 달고
눈에 담은 채
어쩔 줄 몰라
마냥 아프다
누구의 속내일까
말라버린 땅에 떨어진 울음인 건가
흐릿한 세상에 던져진 물음인 건가
시작을 모르는 응어리는
이불 밑까지 차오르다 내려가길 수없이
머물러 기다린다
쏟아진
마음 밀어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