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너져 내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무너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아예 미친 듯 떨어질 때는 끝이 없을까 봐 무서워 비명을 질렀다
어차피 듣고 달려올 이도 손 내밀어 줄 이도 없더라만
웅크린 몸이 바닥에 퍽하고 닿았을 때 나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걸 알고 웃었다
어쩌면 피를 머금고 다시 피어날 수 있겠다 싶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다시 돌아갈 일이 없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