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필요할까?
아이러니하게도 둘째는 단어는 첫째의 출산과 동시에 등장했다.
35살 늦깎이에 첫아이를 낳은 나에게 엄마는 둘째 낳을 거면 연달아서 후딱 낳고 아니면 관두라고 말씀하셨다. 그땐 처음 하는 육아에 허둥지둥하며 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그 말은 첫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첫애가 태어나기 전 난 하나 보단 둘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아이가 점점 더 소중해지고 내가 이아이가 나 아닌 다른 가족이 생길 때까지 건강히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나중에 아주 나중에 있을 일이지만 엄마와 아빠라는 가족을 잃고 혼자서만 그 슬픔을 느껴야 하는 내 첫아이가 걱정이 돼 둘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남편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보다 나은 형편의 사람도 하나만 낳는 세상에 우리가 굳이 둘을 낳을 필요는 없다. 우리 나이도 생각하자. 그 생각이 확고하지는 않았지만 둘째를 별로 반겨하지 않는 건 확실했다.
2년의 육아휴직 끝 복직을 앞두고 난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물었다. 둘째를 가지려면 지금이다 지금 갖고 육아휴직을 연장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복직하겠다. 그때 남편의 대답은 난 이 이상 육아에 도움을 주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를 낳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그 말을 남편은 나의 휴직을 연장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우리 부부의 둘째 문제는 나의 복직으로 정리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