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둘째가 왔다. #1

둘째가 필요할까?

by 파란


아이러니하게도 둘째는 단어는 첫째의 출산과 동시에 등장했다.


35살 늦깎이에 첫아이를 낳은 나에게 엄마는 둘째 낳을 거면 연달아서 후딱 낳고 아니면 관두라고 말씀하셨다. 그땐 처음 하는 육아에 허둥지둥하며 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그 말은 첫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첫애가 태어나기 전 난 하나 보단 둘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아이가 점점 더 소중해지고 내가 이아이가 나 아닌 다른 가족이 생길 때까지 건강히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나중에 아주 나중에 있을 일이지만 엄마와 아빠라는 가족을 잃고 혼자서만 그 슬픔을 느껴야 하는 내 첫아이가 걱정이 돼 둘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남편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보다 나은 형편의 사람도 하나만 낳는 세상에 우리가 굳이 둘을 낳을 필요는 없다. 우리 나이도 생각하자. 그 생각이 확고하지는 않았지만 둘째를 별로 반겨하지 않는 건 확실했다.


2년의 육아휴직 끝 복직을 앞두고 난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물었다. 둘째를 가지려면 지금이다 지금 갖고 육아휴직을 연장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복직하겠다. 그때 남편의 대답은 난 이 이상 육아에 도움을 주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를 낳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그 말을 남편은 나의 휴직을 연장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우리 부부의 둘째 문제는 나의 복직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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