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둘째가 왔다.#2

모든 이유는 첫째

by 파란

나에게는 육아정보를 공유하며 육아의 고충을 나누고 가끔 남편 뒷담화도 함께 하는 육아 동료가 있다.

같은 해에 아이를 낳은 직장동료 두 명과 문화센터에서 알게 된 문센 동기 두 명


첫 아이가 3살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약속한 것처럼 둘째의 행방을 묻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나이도 있고 우린 하나만 낳기로 처음부터 이야기했어라며 결론을 내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육아에 소홀한 남편을 생기지도 않은 둘째를 담보로 적극 육아 동참을 약속받기도 했다.


직장동료 중 한 사람은 너무나 당연히 둘째 준비를 한다고 했다. “둘은 있어야지. 아이에게 돈도 중요하지만 돈 보단 동생이지!”라며 확신에 차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 확신이 없었다.

둘째라는 존재가 마냥 아이에게 좋기만 할까

둘째를 낳아도 나와 내 남편이 지금과 똑같이 아이를 대할 수 있을까

첫아이가 상처 받지는 않을까

내가 또다시 그 육아 전생을 치를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해도 첫째도 쉽게 생긴 게 아닌데 둘째가 쉽게 생기기는 할까

둘째란 화두는 이렇게 나에겐 답이 없었다.


그래도 막연히 아이만 생각한다면 아주 먼 훗날 엄마 아빠에 대해 추억을 공유할 동생이 있는 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곤 했다.


난 한참을 고민만 하고 있을 때

나의 육아 동료들은 하나둘 둘째 소식을 가지고 왔다. 하나로 끝내겠다던 문센 언니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직장동료들은 둘째 임신으로 인해 한 명은 복직 연장 또 하나는 복직 얼마 후 휴직 계획을 세웠다.


그들의 둘째 임신 소식이 하나둘 들릴 때마다

나는 가족계획은 하나로 끝났다가 둘이 되었다가

갈팡질팡했다.


언니가 이제 조카에게 작아진 옷을 보며 (성별이 달라 첫째 아이는 못 물려받았다.) 둘째 낳을 거야? 말 거야? 옷 버려? 말어? 하고 나를 닦달할 때마다 내 대답은 혹시 모르니까 일단 쟁여둬바...


나에겐 참 어려웠다.

둘째라는 아이.

네가 정말 첫째에게 필요할까?

널 그런 이유로 낳아도 될까?

내가 또 다시 그 험난한 육아를 할 수 있을까?

나에겐 너무 어려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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