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육아환경
사실 나의 육아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
그건 휴직기간에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복직을 한 후에는 그 사실이 나만 고단하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나는 불행히도 친정도 시댁도 주변에 내 육아를 대신해줄 누구도 없다. 급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형제자매도 가까이 없다.
2년을 끼고 있던 첫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첫 달은 눈물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같이 울고 불고 할 시간이라도 주어졌지만 복직한 후부터는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어린이집을 가지 않겠다며 신발을 신지 않고 버티는 아이에게 그럼 엄마는 회사 갈게~ 넌 집에 있어라는 말을 하며 돌아서면 그제야 엉엉 울며 매달리는 아이를 안고 어린이집으로 향하곤 했다.
밤새 열이 39도를 넘나들어 잠도 제대로 못 잔 아이를 일어나자마자 안고 병원으로 가 진찰을 받을 때도, 미열이 남아있어 어린이집 들어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를 입구에서 한참을 달래고 들여보낼 때도, 아이에게 미안한 맘에 눈물이 맺혀도 이미 늦어버린 출근길을 서둘러야 할 때도, 내 아이가 아파서 엄마를 찾는 날에도.. 어린이집이 말고는 우리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이 참 서글펐다.
아는 동료가 아이를 낳고 고민 끝에 시댁 근처로 간다는 말을 했을 때 난 “그래 가야지 봐 준 다는 사람 있으면 가는 거야! 우리가 있을 곳은 급할 때 아이 봐줄 수 있는 사람 옆이야!”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이 나의 집이 오로지 아이로 결정되는 현실이 씁쓸하면서도 나에게 그런 곳 조차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고 그 동료가 많이 부러웠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여자가 애 키우기에 매우 적합한 회사”에 다니는 덕에 급할 때 나를 대신해 줄 누군가는 없지만 내가 뛰어가는 걸 이해해주는 회사 동료들의 도움으로 “워킹맘의 생활도 꽤 할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즈음 예상치 않게 둘째가 나에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