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나의 육아 전쟁기
징징징-
오늘 하루도 재난문자로 시작한다.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 알림 문자가 뜸해질 때 즈음
기나긴 장마가 시작되었다.
산사태 주의 알림
침수 주의 알림
폭우 주의 알림
그래고 매일매일 주기적으로 오는 코로나 관련 재난문자
그리고 그 긴장마가 끝이 났나 했더니 폭염경보가
이제 좀 시원한 바람이 부려나 했더니 태풍경보가
이제 일상으로 좀 돌아가나 했더니
다시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쉬지 않고 알람이 울려 됐다.
지난 주말 시도 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알림에도 일 년에 한 번뿐인 엄마의 생신이라 휴게소 한번 들르지 않고 언니 차를 타고 친정으로 향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동안 각 지방의 재난문자로 핸드폰이 조용할 틈에 없었다.
통화를 하다가도 갑자기 무언가 끊기면
아, 또 재난문자가 왔나 보다. 하게 되는 일상.
예전에 친구 부부와 늦게까지 노는데
늦은 시간 친구 남편의 핸드폰이 울리길래, 이 시간에 누구래? 했더니 친구 왈
“ 우리 신랑은 카드 언니랑 대리 오빠만 연락 와~ 이 시간엔 대리 오빠네~”
친구의 대답에 진짜 나이 드니 우릴 사랑해주는 건 두 분뿐이네 하며 웃었는데.. 지금은 그 두 분 보다 재난문자분이 더 부지런히 연락해온다.
언제까지 이 재난에 익숙해져야 하는 걸까...
재난을 재난으로 큰일로 받아들이던 그때로 돌아갈 수는 있을까. 재난이 일상이 된 하루
정말 독박 육아보다 가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