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시하고 태평한 오늘 Dec 15. 2020
못생긴 눈사람 옆에
못생긴 표정을 한 내가
나란히 서있는 사진이 있다.
아주아주 어렸을 때
겨울만 오면 눈이 펑펑 내렸었다.
그땐 눈만 오면 신이 나서
나가 놀자고 아빠를 졸랐었다.
마른 낙엽 잔뜩 붙은
눈덩이를 굴려서
못생긴 눈사람을 만들어주셨었다.
해마다 펑펑 눈이 오면
못생긴 눈사람을 만드는 게 당연했었다.
동네 여기저기
누군가의 아빠가 만들어 준
다양한 눈사람들이 서 있었다.
이제는 눈이 와도
어디에도
진짜 눈사람을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