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아직 안 넘어진 내가 대견




그제 내린 눈이 아직 제대로 치워지지 않았고
영하의 기온 때문에 녹지도 않아서
차도 인도할 것 없이 검은 슬러시 범벅이다.






제일 안 미끄러운 부츠를 신어도
소용이 없어서
대왕 펭귄처럼 뒤뚱뒤뚱 종종걸음 친다.






버둥거리면서도 넘어지지 않은 내가 대견하다.







집에서 지하철까지 왔을 뿐인데
집에 가고 싶다.







이전 16화수상한 엘리베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