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낙서일기

살아있는 생명은 뻘짓을 한다.

낙서일기

물을 홀짝이며
멍하니 창밖 풍경을
훑고 있는데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유리창 바깥에 벌레 한 마리가
유리창을 기어올라가고 있었는데
미끄러운지 더듬더듬 오르는 개 힘겨워 보였다.


역시나
쪼록~ 미끄러졌다.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힘겹게 기어오른다
다시 쪼록~
기어오르다 다시 쪼록~

‘날개도 있구먼. 그냥 날지... 왜 저러지?’


한참 뻘짓 하다 지쳤는지
가만있길래 그냥 돌아섰다.

'뻘짓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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