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한 순간을 다시 떠올리고 싶다면 대타 알바를 하자!
내가 마트 카트수거를 그만둘 때, 어디 갈 곳을 구해놓지 않았지만, 취직이 아니라 알바니까 쉽게 구해지겠거니 생각하고 일단 급하게 퇴사부터 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다르게 알바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쇼핑몰 사무보조 알바 면접을 봤지만, 연락이 없었다. 백수 생활이 길어지던 그때, 마트 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00 씨 잘 지내시죠? 혹시 괜찮다면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네, 무슨 일이시죠?"
"이번에 저랑 다른 직원 하나가 예비군 훈련을 하게 됐는데, 훈련 기간이 겹쳐요, 혹시 이 기간에 나와 주실 수 있나요?"
"네 그렇게 할게요!"
어차피 일 안 구해지는데, 용돈 벌고 운동도 하고, 1석 2조라고 생각했다.
며칠 뒤, 나는 약속한 날짜에 마트로 출근했다. 출근해서 그만두기 전처럼 카트를 수거하고, 모아서 밀어 넣었다. 할 일이 끝났으니 안 쓰는 창고에 짱 박혔다. 수거하고 짱 박히고, 수거하고 짱 박히고를 수차례 반복했다. 반복하는 내내 빨리 끝내고 들어가서 쉴 생각 밖에 안 들었다.
회사에서 돈 때문에 억지로 일하다가 퇴사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퇴사하고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동생의 말도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미래의 나에게, 또는 나 같은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퇴사하고 다시 전 직장에 갈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초심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면! 전 직장에서 하루 이틀 정도 대타를 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