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록'하자
학령 인구가 줄어 미달 사태를 맞는 대학들이 늘어만 간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막상 대학에 들어가도 진로를 찾지 못해 휴학을 많이들 한다. 입시 위주의 교육 체계만 탓할 수도 없고, 진로를 찾기 위한 기회가 부족했던 것만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 한국 교육 현장에서 발행하는 문제 중 하나이다.
'진로 교육'은 한 개인의 일이 아닌 사회 전체 문제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자신의 진로를 찾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수록 사회의 생산성은 떨어진다. 진로교육은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할 과제다.
많은 대학생들이 안정적인 연봉과 복지 혜택을 위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다. 이공계 상위권 고등학생들은 모두 의과대학 진학을 위해 목숨을 건다. 훌륭한 공무원이 많고, 뛰어난 의사가 많아서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어떤 분야든 과도하게 집중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사회는 발전해야 한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과도하게 집중되어서는 그 사회의 발전은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한국 사회를 보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라고도 한다. 특히 창업 분야에서 그런 말들을 한다. 미국은 실패를 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한국은 한 번의 실패로 인해 다시 재기가 힘든 구조라 한다. 실패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자금 융통의 어려움 등이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진로교육’이라는 시선에서 지금의 현실을 바라본다. 우리의 공교육 체제에서는 소위 수도권 명문대라는 목표 하에 모두가 똑같은 지향점을 향해 달려간다. 특별히 다른 곳을 바라볼 여유도, 방향 제시도 없다. 오직 명문대 합격만을 위해 중고등학교 시절이 존재한다. 사회의 분위기와 부모님의 기대가 만나 그리 만들고 있다.
‘진로 교육’의 환경이 지금과 달라진다면 어떨까? 다양한 진로 활동 과정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담은 글과 사진이 계속 남는다면 도움이 될까?
하나의 작품도 작가의 끊임없는 손놀림에 의해 완성된다. 한 번의 터치로 작품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진로 성장 과정 또한 그러하다. 한 번의 이벤트로 자신의 진로 방향이 확정될 수는 없다. 관심 분야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뭔가 자신의 관심거리를 찾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반복과 노력의 과정을 통해 그 관심사를 자신의 '특기'로 키워낼 수 있다.
그것이 자신의 일거리가 되고, 경제적 자급을 위한 기반이 된다. 절대 한 번, 한 순간에 재능을 발견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끊임없는 자기 발견과 발전의 연속 활동이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그래서 ‘기록’ 해야 한다. 남겨야 한다.
작은 활동과 경험이라도 기록해야 한다. 그 기록이 쌓이고, 그것들을 돌아보며 자꾸 새롭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자기 발전이다.
자기 발견을 위한 진로 찾기를 위해 ‘글’을 써보자. 자신을 기록해보자. 학교 안팎에서 겪은 일, 나의 생각, 경험을 나의 데이터로 남겨보자.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도 기본 데이터 없이는 쓸모가 없다. 많은 데이터를 학습함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나의 하루, 나의 한 달, 나의 일 년에 기록할 일은 너무도 많다. 자신을 발견할 중요한 자산인 ‘기록’을 부지런히 해보자. 스스로에 대해 모르는 것에서부터 문제는 시작한다. 자신을 모르니 보이는 상대를 따라가게 된다. 따라가는 인생을 살다 보니 한 곳에 사람이 몰린다.
내가 평생 살아갈 미래의 일은 매일매일 나의 생각과 활동의 ‘기록’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미래를 살아갈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