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발리의 물가는? 10년 전 물가 전격 비교!
5월에 발리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발리 우붓을 거쳐
종착지는 윤식당 1의 촬영지였던 “길리 트라왕안”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내님과
2007년도 8월 경에 발리를 다녀왔으니
만으로 10년 만에 가는 것이다.
항공권 끊고, 회사 휴가 결재받아두고
아주 흥이 나서 매일 발리 여행정보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
얼마 전에 지인 집에 갔다가 ‘발리’ 가이드북이 있길래
냉큼 빌려왔는데.. ㅋㅋㅋ
“2008~09년 최신 정보 수록”!!!
예산 계획도 짤 겸 가이드 북에 나온 물가 정보와
현재 물가 정보를 비교해보게 되었는데
아주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했다.
(깨알처럼 챙기는 나의 이런 소인배 같은 짓을 아내님은 못마땅해한다)
이왕 여행 준비하는 거
준비하면서 취득 내지 향후 현지에서 체득한
최신 정보들을 공유할까 한다.
한국은 이래저래 폭풍같이 물가가 오르기만 하는데
발리는 진정 “시실리(時失里)”인지
물가가 오히려 역행하는 것 같다..
1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무려 1000만 단위의 지폐를 들고 다니며
“재벌” 코스프레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
일단 2008년 당시 환율부터 알아보면,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2009년 3월 기준으로
100루피아는 원화로 13원.
2018년 3월 기준으로는 원화로 7.8원.
헐.. 거의 반값이다.
세계적 경기 침체 흐름 가운데,
미국에서 금리까지 올려버렸으니
원자재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외자가 빠지면서
IDR이 약세를 띠는 것이다.
뭐랄까.. ‘역시 지금 발리를 가야 하는 것이야.... ’
라며 여행의 명분과 당위성을 확인시켜주는..
2008년 7월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IDR이 15원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금융 위기 전인 2008년 3월에는
100루피아 당 11원 정도.
여행 당시 사진 기록을 찾아보니 달러는
2007년 8월, 달러당 9,300루피아
2018년 3월, 달러당 13,790루피아
무려 4,500루피아 차이.. 달러당 360원 이득
그러니 어쨌든 현재 달러가 1,064원이니까.
78,000원 정도면 100만 루피아를 겟! 하는 것이다.
물론 저 기준가는 기준 금액이니
환전수수료를 더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하지만, 요즘 워낙 은행들이 수수료 할인을 많이 해줘서
달러는 거의 기준가에 살 수 있다.
요즘 동남아 가는 분들은 다들 그러겠지만,
한국에서 50~90%의 환전 할인을 받아서
현지에서 재환전을 하는 것이 가장 싸다.
특히 고액권일수록 좋은 환율로 환전받을 수 있다.
나는 신한 'SOL'(구 써니뱅크)에서 달러의 등락을 보며
1070원~1064원 환율에 나눠서 800달러 정도를 환전했다
각종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현지에서 3월 기준
100달러당 1,376,000 정도에 받을 수 있는 것 같으니.
1000만 루피아.. 하루에 100만 루피아씩 써야겠다.
한국에서 바꾸면 IDR은 50%밖에 할인이 안돼서,
현지에서 바꾸는 거랑 100달러당 5천 원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공항에서 택시 등에 당장 필요한 돈이 있을 것 같아서
100만 루피아를 81,200원에 환전했다. 공항 환전은 별로니까.
사실... 한 1000만 원 정도 환전하는 게 아니면, ㅋㅋ 그놈이 그놈이다.
그래도 뭔가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그럼 물가는 어땠는지 보자고.
대략 2007~2008년에 조사된 가이드북에 나온 물가와
현재 물가를 그대로 비교해봤다.
(보기 편하도록 천 단위(000)를 K로 표기하고,
2008년은 100루피아당 11원 정도로 해서 원화로 환산)
■ 입장료
우붓 왕궁 바룽댄스 or 깨짝 댄스 : 50K → 100K (원화 5500 → 8000)
몽키 포레스트 : 3K → 50K (원화 330 → 4000)_ 엄청 올랐다. 시설이 많이 바뀐 듯
고아가자 : 4K → 15 (원화 450 → 1200)
아궁라이 뮤지엄 : 25K → 80K (원화 2750 → 6400)
네카미술관 : 20K → 75K (원화 2200 → 6000)
안토니오블랑코 : 50K → 80K (원화 5500 → 6400)
아마 땅값 상승, 시설 확충, 문화재 복원, 보수, 인건비 등
인상 요인이 많았을 듯.
■ 식당
이부오카 바비굴링 스페셜 : 20K → 55K (원화 2200 → 4400)
료시 우동 : 34K → 45K (원화 3740 → 3600) 오잉.. 더 떨어졌네?
베벡벵길 크리스피덕 : 57K → 124K (원화 6270 → 9920)
누리스와룽 스페어립 : 35K → 120K (원화 3850 → 9600) 너무 뛰었다.
앙카사 까페라떼 : 9.5K → 28K (원화 1045 → 2240)
■ 스파
키라나스파 3시간 프라이빗스파 : 160달러 → 160달러
켄코 60분 마사지 : 75K → 100K (원화 8250 → 8000)
■ 교통
택시 기본료 : 5K → 7K (원화 550 → 560)
미터 택시, 공항 → 우붓 : 175K → 350K (원화 19250 → 28000)
미터 택시, 공항 → 꾸따 : 45K → 70K (원화 4950 → 5600)
■ 생활
자전거 하루 렌트 : 10K → 30K (원화 1100 → 2400)
오토바이 : 45K → 60K (원화 4950 → 4800)
생수 : 3K → 7K (원화 330 → 560)
맥주 : 7K → 18K (원화 770 → 1440)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가면 과거 대비 화폐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2008년 1000원은 현재 1196원의 가치가 있다고 나온다..(https://ecos.bok.or.kr/)
계산하기 쉽게 현재 10,000원은 2008년에 8,361원이다.
즉, 2008년에 발리 발마사지샵으로 유명한 '켄코'에서
8,300원 주고받은 마사지를 현재 화폐 가치로는 10,000원은 줘야 하고 물가상승률까지 더하면 한참 더 비싸야 할 텐데..
현재 발리에서는 100K(8000원)을 하고 있으니..
한국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
수학 무식자라 계산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ㅋㅋㅋ 중요한 것은,
인도네시아 물가 만만세라는 것이다.
요즘 인도네시아 물가가 폭등을 거듭한다는데도,
아직은 한국 생활 물가의 50%~70% 수준인 듯.
그러니까.. 결론은.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다는 것이다.
요즘 한 달 살기 하는 청춘들 보면 부럽다.
한 달 살기는 못해도
한 달 준비하면서 사는 기분으로..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