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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Nov 01. 2017

웃픈 예능

고인의 명복을 기도합니다

 평소 아이들과 #예능프로그램 을 본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족의 유머를 향상시키기 위한 우리들의 선택이다. 덕분에 온 가족이 배꼽잡고 거실 바닥을 뒹글며 즐거워한다. 우리 가족만의 행복한 가정만들기 노하우다.

 주로 주말에 보는 편인데, 주말에 아이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평일에 하루 날을 잡아 보기로 했다. 그게 어제다. 

 요즘 #mbc파업 으로 인해 즐겨보는 #무한도전 은 못 보고 다른 프로그램 #1박2일 을 보게 되었다. 

 낮에 듣게 된 비보로 #김주혁 씨의 사망사고가 있었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보면서 인생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와 자신들도 이런 뉴스에 당황했다고 말한다.  

 #1박2일 방송을 보는 데 #김주혁 씨가 나온다. 시즌2에 하차를 했고 간혹 나오기는 했는데, 방송에 통으로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놀랐다. 사고가 있기 하루 전에 방송을 틀어준다는 게 신기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김주혁씨가 나오는 방송에 비춰지는 모습에 진심이 담겨 있다. 김제에 계시는 할머니들과 짝을 지어 하루 농사를 거들고 시간을 같이 보내는 미션이었다.

 #김주혁 씨는 진심으로 어머니를 섬겼다. 장을 같이 보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진짜 아들처럼 대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렸다. 저런 인품이 드러나는 사람이 드물텐데... 아이들도 그런 것을 깨달았는지 자꾸 물어본다. 
 
 "진짜로 할머니를 챙겨주는 것 같아. 아들 같아."
 "저건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드러나는 것 같다."
 
 나와 아내도 보는 내내 웃기기 보다 슬픈 마음이 더 컸다. 아이들도 평소와는 다른 반응으로 #1박2일 을 본다. 

 삶이 허무하다는 말이 많은데, 어제 본 예능에서는 진심으로 느껴졌다. 인생이 참 허무하구나.
 
 어제 본 예능은 진심으로 #웃픈예능 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겠습니다. 
 김주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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