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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Mar 12. 2018

경계선

면역력

어떤 사람은 건강하고 어떤 사람은 독감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를 보면서 궁금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두 명이라 하더라도 똑같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같다고 모든 것을 같이 겪을 것이란 생각은 우리의 착각이다. 병간호하는 사람들이 환자와 똑같은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나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무균상태가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균이 없는 상태는 혼란스러운 상태보다도 더 못한 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깨끗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청소를 하다보면 수많은 먼지가 공기중에 떠다닌다. 잘 보이지 않아 모르는 것일 뿐이다.  집안으로 햇살이 드는 때 보면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먼지가 많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이지 않아 모르는 것이지 먼지가 없는게 아니다. 우리의 몸도 그렇다. 세균이 항상 존재한다. 그것이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세균일 수도 있다. 

 내 안에 존재하는 병원균이 있더라도 그것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이 있다면 나는 병에 걸리지 않는다. 병원균을 이겨낼 항체가 있고, 백신의 역할을 하는 내 몸 속의 좋은 무기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병원균을 똑같이 삽입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따라 다르지만, 자신의 노력이 추가된다면 이겨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운동을 게을리 하지말고, 규칙적인 생활과 영향을 골고루 섭취하라는 의사들의 말이 그 뜻이다.

 병원균에 누구나 노출되어 있지만, 누구는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없다. 그것의 유무에 따라 병에 걸리거나 아무렇지 않거나 한다.

 신앙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같은 이치다. 세상은 절대 행복만 존재하지 않는다. 신앙을 가진다고 인생이 해같이 빛날 것이란 착각은 금물이다. 더 큰 시련이 올 수도 있고, 고통이 따를 수 있다.

 좌절하고 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겨낼 힘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병원균이 무섭다고 집 밖을 나가지 않고, 무균의 상태로 보호하겠다는 것만큼 무지한 것이 없듯이 신앙인으로 교회에서만 살겠다며 세상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혜가 없는 행동이다. 

  세상을 향한 우리의 시각이 바뀌길 바란다. 병균을 이길 면역력이 생기도록 우리의 몸을 훈련시키듯이 신앙의 깊이가 깊어지도록 기도하고 승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죄와 상관없는 고통과 고난이 있을 수 있다. 욥의 경우처럼 말이다. 그런 고난과 시련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것을 원망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 

 생긴 고난을 헤쳐나갈 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길이 아닐까?

 내가 그런 훌륭한 경지에 올라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런 깨달음을 얻고 나니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쓰는 글이다.

 앞으로의 인생에 지금과는 급이 다른 고난이 올 수 있다. 그것을 피하게 해달라는 기도보다는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달라는 기도를 하고 싶다.

 무사안일과 인생길의 무탈만을 위한 간구의 기도를 멈추고, 어떤 어려움에도 승리하며 원수를 이겨낼 수 있는 군사로써의 성장을 꿈꾸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나 뿐 아니라 나와 만나는 모든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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