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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May 20. 2019

누구나 꼰대다

환영받는 꼰대되기

꼰대의 어원을 찾아봤다.  

 

 프랑스어로 백작을 콩테(Comte)라 한다. 이를 일본식으로 부른게 '꼰대'인데, 이완용 등 친일파들이 작위를 수여받으면서 자신을 '꼰대'라 자랑스럽게 칭했다. 이후부터 일제에게 작위를 받은 친일파들이 보여준 행태를 '꼰대짓'이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어원이다. 

 꼰대의 육하 원칙이 있다.

 1. 내가 누군지 알아?

 2. 뭘 안다고

 3. 어딜 감히

 4. 왕년에

 5. 어떻게 나한테

 6. 내가 그걸 왜?

 아무래도 이런 말들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을 꼰대라 일컫는다. 

꼰대 : 명사

  (1)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先生)’을 이르는 말.

  (2) 학생들의 은어로, ‘아버지’를 이르는 말.

  (3) (기본의미) 학생들의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기본 의미인 잔소리 많은 늙은이를 가르키는 말의 의미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뜻일 것 같다.  가르치려 하고 잔소리만 늘어놓는 어른들을 일컫는 은어의 일종이다. 

 왜 꼰대가 환영받지 못하는가를 생각해봤다.

 조언을 원치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선생짓을 하려는 사람들의 모습 때문은 아닐까? 

 꼰대를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있다. 가르치고 싶어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후배나 어린 친구들이 더 잘되었으면 싶은 마음에 그간의 경험을 마음 담아 해준 말들이 변질되어 어느샌가 꼰대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고민해봤다. 

 왜 꼰대는 어른으로만 칭해지는 것일까? 

 고민의 결론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내가 내린 결론이다.

 이 세상 살아가는 사람 누구나 꼰대다.

 유치원생에게 초등학생은 꼰대가 되고, 초등학생에게 중고생은 꼰대다. 고등학생에게 대학생과 직장인은 꼰대가 된다. 이후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세상이 말하는 꼰대의 정의는 중년 남성 이상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내가 바라본 세상에서는 누구나가 꼰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린 친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가르치는 모든 것을 그렇게 볼 수 있다. 바른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는 논외로 치자. 

 내가 꼰대라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처음부터 꼰대는 없다. 살아가면서 꼰대가 인생의 목표인 사람이 없듯이 이 세상에 모든 꼰대도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선배들의 삶을 배우며 살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벤 버릇일수도 있다.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꼰대의 모습으로 정의되고 물들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꼰대를 벗어날 수 없다면 좋은 꼰대, 환영받는 꼰대가 되는 법은 없는 걸까?

 

 세대를 아우르며 눈높이를 맞추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볼 때 한없이 부럽다. 

 방송에서도 그런 분들이 자주 보여지는 것 같아 좋아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환영받는 꼰대가 아닐까? 

 우리가 본으로 삼아야 할 사람들이다. 

 환영받는 꼰대가 되는 법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눈 높이를 맞추고 들어주길 잘하는 멘토라면 어디서든 환영받을 수 있다. 

 

 꼰대방지 5계명이 있다.

 1.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2.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3.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4. 말하지 않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5. 존경은 권리가 아니다 성취다.

 <tvN 어쩌다 어른>

 이 계명을 보면서 생각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환영받는 꼰대가 될 수 있겠다.

 자신을 돌아 보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들은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환영받는다.

 말하는 것을 3, 듣는 것을 7 정도로 조율하는 사람은 환영받는다. 

 이것을 기억하고 이 비율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라면 곰곰히 생각해보고 변화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노력이 가미되어야 우리는 환영받는 꼰대가 될 수 있다. 

 나도 앞으로 말하기보다 듣는데 주력해서 환영받는 꼰대의 모습으로 완전 변태를 해야겠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무엇인지 지금에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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