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가 되는 기술
어제로 성경을 일독했다.
2018년 12월 중순에 시작한 성경 읽기가 탄력을 받으면서 속도가 빨라졌고, 하루하루 은혜의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2달이 지난 지금 완독할 수 있었다.
지금껏 신앙의 경력(?)에 비해 초라한 성경 읽은 횟수(아직 5독째다.)를 조금이라도 늘려 볼 요량으로 시작한 성경이 어느새 나의 중심을 이루는 진리와 설계도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의 목표가 4번 성경을 읽는 것이니 일단 25%는 이뤘다는 감사가 느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성경을 알아갈수록 더 깊이 알고 싶고 깨닫고 싶어지는 욕심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래서 신앙의 선배들이 그렇게 말씀이 달다고 하는 구나를 아주 눈꼽만큼 알아가고 있다.
김미진 간사, 홍성건 목사, 이지웅 목사, 유기성 목사(요즘 내가 깊이 듣고 찾아보는 분들이다.) 그 외에 수많은 신앙의 대가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씀이 마음을 찌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나이만큼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말씀에 얼굴이 화끈 거리긴 처음이다. 몇 년에 걸쳐 그들의 말씀을 들었지만, 요즘 그것을 깨달았다는 것, 그것이 찔림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이제야 비로소 때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18년을 일년에 삼독씩 해야만 가능할 수 있는 수치니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오늘은 성경을 읽으며 느꼈던 조금의 깨달음을 말하고자 한다.
기본기...
[명사] 악기 따위를 다룰 때나 어떤 운동을 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
어떤 것을 시작할 때 기초가 되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이든 악기연주든 공부든 신앙이든 기본기가 얼마나 갖추어져 있느냐에 따라 성장의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부터 아마추어와 프로로 나뉘기도 한다.
내 신앙의 기본기를 되돌아보며 깨달은 바다.
청년의 시절 기본기라 할 수 있는 말씀과 기도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수많은 신앙서적, 설교 들을 들었다.
그 귀중한 말씀과 책을 통해 감동 받는 양이 적었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지 못하니 이해를 못하고, 이해를 못하니 깨닫지 못하는 악순환의 연속임을 그 당시는 진짜 몰랐다. 그 뿐 아니라 지금도 많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 귀하고 긴 시간을 돌이키고 싶어진다.
신앙의 기본기를 구축하는데 시간 투자를 게을리 한 내 모습에 40이 넘은 지금에야 하나님 말씀이 은혜가 되고 감사가 된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 진작 해야할 것을 미룬 결과겠지만 시간이 정말 아깝고 아쉽기만 하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무너지는 것처럼 신앙의 기본기가 굳건하지 않은 많은 분들이 고난이 오거나 상처를 받을 때 교회를 떠나고 신앙을 떠나는 것을 본다. 그 원인이야 수도 없이 많은 것을 말하겠지만, 멀리 떨어진 3자인 내가 볼 때는 모든 이유의 원인이 신앙의 기본기 부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먼곳에서 찾을 게 없다. 내가 그랬으니 다른 분들을 볼 것도 없다. 내가 자라지 못해서 넘어지고 쓰러진 것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성경 말씀의 진리를 내 삶의 지표로 삼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아직도 다 깨닫기에 먼 길에 대한 소망이 그 진리를 통해 이뤄질 것이란 감사가 있기도 하다.
청년부 겨울수련회, 청소년부 일일캠프를 참석하면서 드러머의 화려한 재능을 보면서 느낀 것이기도 하다. 드럼의 기본기를 갖추지 않는 내가 10년 동안 드럼 반주자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들의 화려하고 은혜 넘치는 드럼 반주자의 모습에 내가 닮아가고 싶어졌고,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본기를 갖추어야 하는 것.
악기 연주와 신앙을 통해 깨달았지만, 은혜는 정말 감사하기만 하다.
기본기...
우리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할 것임을 기억하기 위해 이 곳에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