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네 편이었어
혼자였지
화분 하나면 충분했어
사랑이란 건
물처럼 주면 되는 줄 알았어
그런데 너,
내게 스미지
복도 난간에 담배를 피우던 너
눈에 익은 멍자국과 상처들
손수건 하나 건네며 생각했어
'네 가족들은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나는 너를 몰래 지켜봤지
내 공간엔 아무도 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너를 지나칠 순 없었어
그 순간부터 스미는 거야, 너
아닌데 싶으면서도 문을 열었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네가
내 품에 안기지
넌 자꾸 내 심장으로 스며들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난 널 지우지 못해
넌 내 안에 스미는 중야
한 방울, 한 숨결, 맑은 눈
그렇게 스미지 너, 마틸다
복수를 원했지
그래서 총 쏘는 법을 가르쳤어
내가 사라져도 너는 살아내야 하니까
근데 말야 나는 바랐어
복수는 잊은 채 새로 피어나는 너를.
세상은 널 가만두지 않았고
그 세상을 난, 가만둘 수 없었어
짧은 시간이지만 난 네 편이었어
아이와 여자의 죽음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으니까
넌 내게로 스며들었고
나는 너를 지키기로 했지
이유는 없어
말은 필요없지 다만…
확실한 건 사랑이었어
넌 여전히 내 심장에 살아 있어
너를 향한 파동은 지금도 날 흔들어
내가 사라져도 넌 행복해야 해
그게 내가 존재한 이유니까
내 안에 남은 너라는 숨결
지켜낼 거야 마틸다
끝까지
내가 사라져도 너는
스며든 너로 남아 … 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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