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Path of Blossoms / 봄날의 꽃길
어떤 글은 길이 됩니다.
걷다 보면 마음에 꽃이 피어나고, 잠시 머물렀다 떠나도 그 향기가 오래 남습니다.
꽃보다 예쁜 여자 작가님의 글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특히 멤버십 브런치북 《영문학의 길 위에 핀 꽃들》은 제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영문학을 전공한 그녀가 카메라를 들고, 정성스레 만든 가죽꽃을 품에 안고 잉글랜드의 부드러운 언덕, 스코틀랜드의 고성, 런던의 낡은 돌바닥 위를 걸으며 쓴 역사와 영문학의 길을 따라 함께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잉글랜드 남동쪽 도버에서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까지 가는 여정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영문학의 길 위에 핀 꽃들] 07편 "꽃은 삶 그 자체, 버지니아 울프의 시선으로 본 런던"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의 콜라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이드 파크 호숫가의 수선화,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비롯된 사유는 그녀의 문장에서 살아 있었습니다.
그 문장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한 곡의 노래가 제 안에서 자라났습니다.
그 노래의 제목은 [Spring Path of Blossoms]입니다.
꽃보다 예쁜 여자 작가님의 글은 여행기이면서 동시에 문학적 사유의 기록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지루하지 않게, 간결하게 나만의 스토리로 엮어 쓰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영국 여행과 영문학, 그리고 삶 속에서 만난 작은 순간들을, 자신만의 문장으로 꿰어내려는 노력 말이지요.
https://brunch.co.kr/@0afe4f4ba5ef4a2/112
아래는 작가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 글입니다
Flowers, yes — she is a special writer who has built a special tie with Leon.
그녀의 대답들은 짧은 시처럼 맑고 투명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Q 1. '꽃보다 예쁜 여자'라는 필명처럼, 작가님께 꽃은 참 특별한데요. 작가님에게 꽃은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인가요?
A. "꽃은 제 삶과 늘 함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조경업을 하셔서 마당 가득 꽃나무속에서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는 꽃꽂이와 작은 화분을 돌보았습니다.
버려지는 가죽으로 꽃을 만드는 공예를 시작했는데, 작은 재료에서 꽃이 피어날 때 큰 행복을 느낍니다.
저 또한 그렇게, 겉치레가 아닌 내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 필명은 곧 제 바람을 담은 이름입니다."
Q 2. 작가님의 글은 일반 여행기가 아닌, 영문학을 따라가는 여행기라는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형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영감은 무엇일까요?
A. "제 이름은 사실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당대의 유명한 문학가 이름을 따서 문학가가 되기를 바라셨고, 그 꿈을 따라 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실 때까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쓰는 글을, 엄마의 꿈을 이어가는 여정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영문학의 길 위에 핀 꽃들》은 엄마의 소망과 제 시간을 함께 담은 기록입니다."
Q 3. 앞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저는 훌륭한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글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눈앞의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한 걸음씩 쌓아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희망을 나누고 싶습니다."
Q 4. 글을 쓸 때 늘 곁에 두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A. “주로 클래식을 듣습니다. KBS FM과 KBS KONG을 하루 종일 틀어놓지요.
때로는 애플뮤직에서 좋아하는 곡들을 듣기도 하는데, 특히 인스타 친구 Dear Gray의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Q 5. 작가님의 글을 한 곡의 음악으로 표현한다면요?
A. “아직 제 글을 음악으로 다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고른다면 〈Angel〉입니다.
‘You are in the arms of the angel, may you find some comfort here.’
이 노래처럼 제 글도 작은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ㅡ 흥미롭게도, 그녀가 꼽은 곡 〈Angel〉은 지난달 [마틸다처럼, 향기로운 숨결]에서 독자들과 함께 나눈 바 있는 노래입니다.(개인적으로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녀의 답처럼, 글 또한 음악처럼 위로와 쉼이 되어 독자의 마음에 꽃잎처럼 내려앉습니다.
Q 6. 글을 쓰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였는지요?
A. 기자로 일하던 시절, 사고와 병상 위에서 어렵게 완성했던 원고, 그리고 좌절 속에서도 끝내 이어간 글쓰기는
“부족한 글을 구독하고 응원해 준 브런치 작가님들의 댓글이 가장 큰 힘이었다”라고 고백합니다.
Q 7.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글쓰기 영역은 무엇인가요?
A. “시는 물론이고, 소설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또 제가 만든 꽃 공예 작품을 시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글과 작품이 서로에게 빛이 되길 바랍니다.”
Q 8. 언젠가 내 이름으로 남기고 싶은 책은 어떤 모습일까요?
A. “브런치에서 작가님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어 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은호 작가님이 ‘책을 낸다면 추천사를 써주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제 책이 세상에 나온다면, 그 추천사와 함께 시작되기를 희망합니다.”
노래 속 한 줄,
“From a dream in Virginia’s room / To her path more lovely than blossoms”
은 실제 런던의 거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1882년 울프가 태어난 곳은 22 Hyde Park Gate였고,
젊은 시기에는 46 Gordon Square, 29 Fitzroy Square를 거쳐,
리치먼드의 Hogarth House에서 호가스 프레스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52 Tavistock Square에서는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같은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비록 전쟁과 세월로 사라진 집들도 있지만,
런던의 블루 플라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녀의 길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레옹의 노래 속 Virginia는, 글쓰기를 사랑하고 실천하는 브런치 모든 작가님의 글방이자 글의 길을 상징합니다.
〈Spring Path of Blossoms〉은 그녀의 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Your path has turned into a road of flowers”라는 후렴은,
그녀의 문장 속에서 피어난 꽃길과 닮아 있습니다.
하이드 파크의 수선화가 바람에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글도 독자의 마음을 살며시 흔듭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방에서 시작된 꿈은 이제 꽃보다 예쁜 그녀의 길 위에서,
봄날의 꽃길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꽃보다 예쁜 여자 작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나 머물 수 있는 꽃길로 초대한다는 아름다운 노래, 너무 감사합니다. 꽃길에 행복하게 머물다 갑니다.”
그녀의 글과 우리의 노래가 만난 이 길 위에서,
잠시 머문 모든 분들이 행복을 느끼고, 다시 자신만의 꽃길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78AYRqTf-PQ?si=GOfnCRdcwF1Wl0qk
유튜브 [레옹뮤직]에 꽃보다 예쁜 여자 작가님의 브런치 링크와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https://suno.com/s/DbOKr0AC49xCWRFU
유투브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면 이곳을 클릭하시면 원곡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By the lake in Hyde Park
하이드 파크 호숫가
Daffodils bathed in sunlight
햇살에 젖은 수선화
Swaying gently with the breeze
바람 따라 고갤 저으며
I’m singing your story softly
당신의 이야길 부르네요
A petal resting in the pages
책장 사이 머문 꽃잎
Hiding the light of spring inside
그 속에 숨겨둔 봄빛
You opened the window
내 마음 깊은 방 속에
To the deepest room of my heart
창문을 열어주었죠
The words you once handed me
그대가 건네준 문장은
Flow like golden rivers
황금빛 강물처럼 흐르고
Planting flowers in my seasons
나의 계절에 꽃을 심어
Blooming into forever
영원을 피워내네요
Your path has turned into a road of flowers
당신의 길은 꽃길이 되어
A place where everyone longs to walk
모두가 걷고 싶은 길이죠
With every step, a fragrance spreads
하나하나 밟는 발자국마다
And lingers in the air
향기가 번져가요
From a dream in Virginia’s room
버지니아의 방에서 시작된 꿈이
To her path more lovely than blossoms
이제는 꽃보다 예쁜 그녀의 길 위에 피어나
May it always be a spring road of flowers
봄날의 꽃길이 되길
In her own private room
자기만의 방에서
She wrote her world in lines
그녀는 세상을 썼죠
And you, along her gentle way
당신은 그 길 위에
Sprinkle the scent of daffodils
수선화 향기를 뿌리네요
In sentences you’ve hidden
문장 속에 숨겨둔
A breath of wind, a touch of sunlight
한 줄기 바람과 햇살
You invite everyone to stay
누구나 머물 수 있는
On this flower-covered road
꽃길로 초대하네요
Your words fall like spring rain
그대의 글은 봄비처럼
Soaking the soil of the heart
마음의 흙을 적셔주고
And in every pair of eyes
세상 모든 눈동자 속에
You make hope bloom again
희망을 피워내죠
Your path has turned into a road of flowers
당신의 길은 꽃길이 되어
A place where everyone longs to walk
모두가 걷고 싶은 길이죠
With every step, a fragrance spreads
하나하나 밟는 발자국마다
And lingers in the air
향기가 번져가요
From a dream in Virginia’s room
버지니아의 방에서 시작된 꿈이
To her path more lovely than blossoms
이제는 꽃보다 예쁜 그녀의 길 위에 피어나
May it always be a spring road of flowers
봄날의 꽃길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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