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의 콜라보는 더 큰 사랑을 담아 돌아오겠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께,
[레옹의 콜라보, 노래를 선물합니다]는 잠시 숨 고르기로 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레옹이 사랑한 작가님들의 작품을 노래로 이어보고자 했던 작은 시도였고,
소설과 에세이 속 한 문장, 한 문장을 가만히 꺼내 노랫말로 옮기는 과정은
결국 레옹 자신에게 큰 배움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어쩌면, 노랫말로 소설을 쓰고 싶은 제 꿈의 씨앗은 이곳에서부터 더 단단히 자라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제안 메일을 드리며 설레기도,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끝내 답을 주지 않으셨고, 어느 작가님인지 필명이 기억이 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누군가는 필명을 실명과 혼동해 인터뷰의 방향이 어긋난 적도 있었습니다.
콜라보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작가님들도 계셨지요.
그리고 돌아보니,
8분의 콜라보 작가 중 7분이 여성 작가님이셨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만큼 남성 작가님들과의 연결이 쉽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쉬움 또한 남습니다.
더 다양한 세계를 향해 열리는 레옹이 되기 위한 다짐을 새겨 봅니다.
무엇보다,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고
이 작은 실험에 흔쾌히 응해 주신 김경애 작가님, 성냥팔이 소년 작가님, 황보람 작가님, 미스블루 작가님, ligdow 작가님, 정윤 작가님, 안개별 작가님, 꽃보다 예쁜 여자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글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노래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레옹의 콜라보]는 잠시 멈추지만,
이 시간은 레옹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 노래의 협연은
더디더라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다시, 새로운 선율을 품고
다시, 아름다운 글과 만나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겠습니다.
기다려주신다면,
그건, 또 다른 사랑일 것입니다.
– 레옹 드림
9월 초 합정동 빠리살롱에서 보낸 두 주일은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제게 커다란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배우이자 샹송가수인 미선 레나타와 함께 노래를 들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젠가 꼭 콜라보를 하기로 약속했답니다.)
숨 고르러 가는 동안, 미리 노래만 공개합니다.
정식 콜라보가 이루어질 때에는
그녀의 목소리로 녹음된 곡을 기대해 주세요.
#레옹의콜라보 #노래를선물합니다 #휴재공지 #빠리살롱 #샹송 #ParisSalon #미선레나타 #브런치북 #음악과글쓰기 #세익스피어의잃어버린세월 #숨고르기 #새로운도전 #misunrenata
https://m.blog.naver.com/misunrenata1/223398613800
Lyrics by LEON
En marchant dans les ruelles d’Hapjeong,
합정동 골목길 걷다보면
la lumière douce s’invite dans ma journée.
은은한 불빛 속에 스며드는 하루
Dans mon verre de vin scintille l’instant,
와인잔에 담긴 반짝이는 오늘
je le goûte doucement, comme un souvenir.
살며시 마시며 기억해
Parmi les chuchotements des histoires,
소곤대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je me retrouve en silence.
나는 조용히 나를 찾아
Dans mon instant de liberté,
나만의 여유 속에
l’horloge s’arrête et je vis dans les sourires.
시계는 멈추고 웃음 속에 살아
Gorgée après gorgée, je savoure,
한 모금씩 천천히 느끼며
aujourd’hui devient une chanson.
오늘이 노래가 돼
À la lueur du vin qui s’étend dans mon verre,
잔 속에 번지는 와인빛 따라
mon cœur se colore aux notes du piano.
피아노 선율에 마음은 물들어
Ici j’apprends l’art d’oublier,
여기선 잊혀지는 법을
je laisse aller le temps.
나는 배워가네
Le jazz s’écoule,
재즈가 흐르고
les rires dansent,
웃음이 춤추고
et mon âme s’envole déjà.
내 마음 이미 자유로워
Hapjeong, Paris Salon,
합정동 Paris Salon
l’instant où tout s’arrête.
모두가 멈추는 순간
Dans mon propre rythme,
나만의 리듬 속에
ici je deviens moi-même.
여기서 나는 진짜가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