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온실, 삶의 두 번째 봄을 피우다
고혜원 작가님의 [어둔밤을 지키는 야간 약국]을 읽던 어느 날, 문득 마음이 멈추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불을 밝히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은호 작가님의 브런치북《딸과 아빠가 북카페를 연다네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는 현실의 무게 앞에서도 서로를 믿고 응원하는 부녀의 이야기가 있었지요.
특히 5편, [팔고 싶은 것]에서 만난 한 문장은 제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아빠, 내가 팔고 싶은 것은 이거야.”
그 문장에서 저는 ‘책방’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책이나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위로와 용기’를 나누는 온실 같은 곳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이 이야기를 노랫말로 옮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누군가의 꿈이 되어주는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세상에 온기를 나누려는 딸의 마음을 담아, 작은 노래 한 곡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딸은 책을 팔고 싶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커피를 팔고 싶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딸이 팔고 싶은 것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은호 작가님의 글은 단순히 ‘북카페 창업기’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용기’와 그 길을 묵묵히 응원하는 ‘아버지의 사랑’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그래, 네가 자신 있다면 우리 한 번 해보자.
아빠가 최대한 도울게.”
그 한마디는 어쩌면 모든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주문 같았습니다.
현실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아는 아버지이기에, 그 믿음은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책방온실’은 그래서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지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작은 실패와 시도, 그리고 회복의 순간들을 함께 키워가는 온실 같은 곳이죠.(북카페 창업 이후의 에피소드가 실린 "북카페에서 딸과 아빠의 행복 찾기"에 많은 사연들이 담겨있습니다)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의 온기가 책 한 권의 문장처럼 마음에 스며듭니다.
이은호 작가님이 말한 "팔고 싶은 것”은 결국
잃지 말아야 할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https://brunch.co.kr/@hslee6281/376
《레옹의 회상》
추석이 지나고 더 짙어진 가을의 부산이었다.
아침의 송정 해변엔 파도 위를 달리는 서퍼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물결을 바라보며, 잠시 연휴 내내 내린 비로 무거워진 가을 바다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낮 12시의 약속은 2시로 미뤄졌고, 그 두 시간의 공백이 나를
운명처럼 광안리 '책방온실’로 이끌었다.
안그래도 며칠 전 이은호 작가님의 브런치북을 단번에 완독 한 채,
그 이야기 속에서 노랫말의 씨앗을 떠올리고 있었다.
‘책방’과 ‘부녀’, 그리고 ‘향기와 시간’—
이 모든 게 한 편의 노래로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예정에 없던 방문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책방온실은 이미 하나의 이야기였다.
종이책의 고유한 향이 잔잔히 번지고, 가정집을 개조한 2층 공간은 초록빛 식물들과 더불어 부드럽게 빛났다.
그곳에서 나는 펜과 원고지를 구입하고 책방온실이 주는 아늑한 온기 속에서 오감을 총 동원해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다.
삐뚤빼뚤 악필로, 정성 제로의 흔적이라 할 만큼 급하게 남긴 원고였지만 그 안엔 순간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작가님 소개 글
이은호 작가님은 30여 년간 기업 현장에서 일하며 기획과 인사, 해외사업 등을 두루 경험하신 후, 퇴직 이후 삶의 두 번째 여정을 ‘글쓰기’로 이어가고 계십니다.
2023년 계간지 [한반도문학] 여름호 단편소설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셨고, 2024년에는 월간 [문학도시]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으셨습니다.
현재는 부산문인협회 및 한반도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딸과 함께 부산 광안리에서 북카페 ‘책방온실’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작가님의 저서로는 전자책 [신짜오 베트남 1299일]이 있으며, 그 안에는 베트남 근무 시절의 기록과 삶을 바라보는 진솔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은호 작가님은 브런치북 《딸과 아빠가 북카페를 연다네요》를 통해 “사랑과 동행, 그리고 두 번째 봄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이은호 작가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보았습니다.
책방 온실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직접 들어보시죠.
1. ‘책방온실’이라는 공간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단순한 책방을 넘어, 어떤 마음과 철학이 깃든 장소인지 궁금합니다.
♥︎ 사장인 딸은 책방온실을 찾는 손님들이 잠시나마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
그리고 위로와 작은 새싹 하나라도 마음에 담아 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거기에 덧붙여, 딸 역시 책방온실을 운영하며
자신의 인생길에서 위안을 찾고 희망의 싹을 키워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 퇴직 후,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딸과 함께 써 내려가고 계신데요.
그 여정을 통해 ‘행복’의 의미가 달라졌다면,
지금 작가님께 ‘행복’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나요?
♥︎ 30여 년 직장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경쟁적으로 살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가족에게도 따뜻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버지는 아니었죠.
그렇기 때문에 반성의 의미에서 딸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퇴직 후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작은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3. 따님과 함께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마음이 따뜻해졌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 뼈대만 남은 앙상한 가옥에서 출발하여
딸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테리어를 마치고
책방을 완성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슴이 벅찼죠.
그러나 진짜 따뜻한 순간들은 손님들에게서 옵니다.
손님들이 방명록에 남긴 글을 읽다 보면
절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4. 레옹이 만든 곡 〈Book & Brew〉를 들으시며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이나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 올봄 화단의 앙상했던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돋고
꽃이 피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죽은 줄 알았던 구아버나무 가지에서
늦게나마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모든 생명체에는 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기다리다 보면 결국 자신이 활짝 피어날 때가 오는 법입니다.
5. 커피는 작가님께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루의 시작과 대화의 매개’로 느껴집니다.
커피를 내릴 때,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아침에 출근하여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커피를 내리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양을 추출해야 하고,
무엇보다 맛이 일정해야 합니다.
‘책방온실의 커피는 이런 맛이다’라는
보편적 가치를 손님께 제공하는 것이죠.
커피가 맛있어야 손님과의 대화도 깊어집니다.
6. 책방온실을 찾는 손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이 있다면요?
(책처럼 남는 말, 커피처럼 따뜻한 말이 있다면…)
♥︎ 커피와 책.
한 잔의 커피에서 작은 위안을,
그리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운명 같은 책을 만나길 바랍니다.
7. 지금 작가님을 있게 한 ‘삶의 문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주 떠올리는 글귀나 인생을 바꾼 문장 등)
♥︎ 베트남에 근무하던 시절,
인연이 있던 절의 주지스님께서 주신 책에서 본 글귀입니다.
“해보기도 전에 인생을 끝내지 마라.”
그 문장이 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딸이 북카페 동업을 제안했을 때도
부정적인 생각보다 선뜻 응할 수 있었습니다.
8. 앞으로 책방온실이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그리고 작가님께 남은 인생의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이야기와 향기가 채워지길 소망하시나요?
♥︎ 책방온실도, 제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한 성공보다 꾸준한 평온 속의 행복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손님들과의 따뜻한 대화,
커피 향 사이에 스며드는 소소한 웃음이
오래도록 이 공간을 채우길 바랍니다.
에필로그.
책과 커피, 그리고 부녀의 온기를 담은 곡이었다.
하지만 음악으로 옮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장문의 프롬프트를 작성해 음원을 생성했다. 노랫말 수정을 거듭하며 새로운 음악스타일로 수차례 시도했다.
원하던 재즈의 결이 나오지 않아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했고, 결국 가사를 처음부터 통째로 다시 써야 했다.
마치 삶의 페이지를 새로 넘기듯, 노래도 다시 태어났다.
그렇게 태어난 노래의 제목은 〈Book & Brew〉.
작가님께 제안메일을 발송하고 받은 회신은 인생 선배로서의 따뜻한 손길처럼 내게 다가왔다.
"모든 생명체에는 다 때가 있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결국 자신이 활짝 피어날 때가 오는 법이죠.”
그 문장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책방온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두 번째 봄’을 피워내는 온실이라는 걸.
“책과 커피 사이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자라나네.
구수함 뒤에 남을 향기,
그건 사랑의 온도겠지.”
이 노래는 이은호 작가님과 따님을 위한 헌정곡이자,
모든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찬가다.
광안리의 바다향과 책방의 온기가,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히 번지길 바라며 ㅡ
Book & Brew (책과 커피 사이)
Lyrics by LEON
커피 얼룩이 번진 그 페이지에,
시간의 냄새가 배어있네.
그 얼룩달룩한 활자들이
딸의 미소를 타고 내게로 왔어.
봄처럼, 정말 봄처럼 왔네.
퇴직은 끝이 아니라 생각했어
쉼표 하나로 이어질 시간.
비워질 마음보다 더 무거웠던 건,
가벼워질 나의 일상이었어.
그때, 딸이 내게 속삭였지.
“아빠, 우리 함께 걸어요.”
느려진 손끝에 열기가 번지고,
커피 향처럼 미소가 번져가네.
책과 커피 사이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자라나네.
구수함 뒤에 남을 향기,
그건 사랑의 온도겠지.
Book & Brew —Book & Brew —
내 인생의 두 번째 봄이야.
아이를 품은 그 작은 손이,
이젠 나의 동지가 됐어.
책을 고르고 문구를 디자인하며,
우린 말보다 마음을 배우지.
커피와 에이드로 하루를 달래고,
한 문장 속 희망을 불러오네.
이곳은 카페가 아니야 —
서로의 사랑을 품은 온실이지.
빛이 천천히 창을 넘어
가을 잉크처럼 스며드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짓네
행복은, 함께 헤쳐나가는 일이란 걸.
오늘도 누군가의 봄이 되어
조용히 피어나길 바라지.
책과 커피 사이,
이 향기 속에 쑥쑥 자라나길.
딸의 웃음이 재즈처럼 흘러,
이 온도가 오래가길 바래.
이 향이 내 마지막 페이지까지
머물러 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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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레옹뮤직]에 이은호 작가님의 브런치 링크와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https://suno.com/s/HXHlxwwhAJLNP3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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