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취향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지나고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아침 우리 가족은 아침 떡국을 먹고 한 살씩 성장함을 서로 축하했다. 여섯 살이 된 히로, 세 살이 된 분홍이. 그리고 엄마, 아빠는 애써 나이를 세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연말연시라기보다는 그저 지나가는 3일 연휴의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새해의 설렘보다는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연휴 동안 아이들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이 엄마, 아빠 모두 있었기에 각자 아이템을 준비했다. 엄마는 캔버스에 물감으로 우리 가족의 손바닥을 찍어 2021년 시작의 날을 기념했고, 아빠는 얼마 전 주문한 레이디 버그와 블랙캣 의상을 오픈했다.
미라큘러스 매니아 히로는 퍽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하루 종일 옷을 입은 채 거실과 방을 넘나들며 날아다니고 있다.
레이디 히로와 블랙 분홍을 상대하기 위해 계란판 괴물로 변신하면서까지 한참 놀았다. 하지만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남은 연휴 다시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