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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목 Apr 28. 2024

[소설]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고전문학의 새로운 시선

안데르센과 동화를 하나의 음절처럼 외웠던 어린 시절 그렇다고 그의 작품들을 많이 읽었던 것은 아니다. 작품은 기억해도 작가의 삶에 관심이나 있었던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고전문학을 많이 읽고 자랐던 게 아니라서 작품과 작가가 자연스럽게 매칭되지 않았다. 핑계라면 핑계랄 것이 어릴 때 책장에 전집으로 빼곡히 꽂혀 있던 세계문학 전집이나 위인 전기, 백과사전 등은 장식용에 불과했다. 얌전히 앉아 독서를 하기에는 내 에너지는 넘치고 남았다.


아무튼 역자의 작가 소개에 깊이 빠졌다. 불우한 환경과 외모 콤플렉스, 양성애적 성향 등 안데르센이 겪었던 소외와 차별이 그의 삶을 평탄하게 만들지 않았으리라 짐작되고 남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확 다르게 다가 왔다.


인간 본성을 담은 잔혹한 이야기가 실은 동화였고 세상 풍파를 다 겪은 어른이 되서야 동화와 현실은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는, 그것이 인생이라는 역자의 이야기가 흥미를 배가 시킨다.


첫 번째 동화인 <작은 클로스와 큰 클로스>는 인간 탐욕의 정점을 보여주는데 얼핏 흥부와 놀부나 혹부리 영감 같은 동화가 생각나서 더 흥미로웠다.


128~129, 131쪽 불타버린 콤플렉스_외다리 병정


외모 콤플렉스와 사회적 규범이 죄악시 되던 동성애, 소외와 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도 그런 사회적 부조리를 작품에 녹여낼 수 있었던 안데르센의 천재적 감각을 역자의 해설을 더하고 보고 그동안 그저 동화로만 생각했던 작품들이 새롭다.


이 책은 안데르센의 동화 중 욕망, 사랑, 마법, 철학의 4개의 파트로 나누어 잔혹하고 쌉싸름한 인생의 맛을 보여준다. 내용은 번역본과 원작이 함께 담겨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뿐더러 안데르센의 문장을 독자가 의역해 보고 필사와 동화를 사유할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서 동화에 좀 더 깊이 빠져들게 해준다.


동화에 담긴 인생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하다. 잔혹동화를 통해 인생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생이 잔혹동화와 다를 게 뭘까?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이다.


북 큐레이터인 역자는 고전문학을 통해 인문학적 통찰 및 자아 알아차림(self_awareness)을 위한 “문장의 기억 시리즈”를 집필 중이며,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https://blog.naver.com/djanmode/22332292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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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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