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가을, 나를 찾는다
아득하달까 아니면 몽글몽글 하달까, 제목이 그랬다. 사랑 가득한 이를 길에서 문득 만난다면 어떨까 그게 아니라면 아픔 가득한 이었다면 또 어떨까. 그런 궁금함이 있었다.
그리움 짙게 묻어나는 이 감정을, 음악을 전공했지만 글을 짓는다는 그의 첫 시집에 담긴 감수성이 사뭇 기대됐다.
아, 들린다
띠띠띠띠 문 여는 소리
딸이 들어온다
-타들어 가는 마음 중-
큭, 웃음이 났다. 조마조마하게 만든 이가 남편이 아닌 딸이라니, 새벽을 날아다니는 내 딸과 같아서 그랬다. 자식은 그런 존재려나. 종종 내 마음도 타들어 가는 터라 동지애를 느꼈다.
추천사에 편집위원 김선희는 시인의 글이 '그리움'이라고 했다. 시인의 담담한 사계를 따라 가다 보니 그런 것도 같다. 그리움 짙은 이가 자신이라니 서글픔도 있으려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시인의 겨울에 그 누가 오더라도 따뜻한 마음 담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깊은 이 가을, 나를 만나고 오면 행복하면 좋겠다.
#그길에서문득너를만나면#이윤정#보민출판사#서평#책리뷰#시집#문학#도서인플루언서#독서#리뷰어클럽리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