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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목 Nov 23. 2024

[시] 그 길에서 문득 너를 만나면

| 깊은 가을, 나를 찾는다

아득하달까 아니면 몽글몽글 하달까, 제목이 그랬다. 사랑 가득한 이를 길에서 문득 만난다면 어떨까 그게 아니라면 아픔 가득한 이었다면 또 어떨까. 그런 궁금함이 있었다.


그리움 짙게 묻어나는 이 감정을, 음악을 전공했지만 글을 짓는다는 그의 첫 시집에 담긴 감수성이 사뭇 기대됐다.


아, 들린다
띠띠띠띠 문 여는 소리
딸이 들어온다

-타들어 가는 마음 중-


큭, 웃음이 났다. 조마조마하게 만든 이가 남편이 아닌 딸이라니, 새벽을 날아다니는 내 딸과 같아서 그랬다. 자식은 그런 존재려나. 종종 내 마음도 타들어 가는 터라 동지애를 느꼈다.


119쪽, 내게로 오는 길


추천사에 편집위원 김선희는 시인의 글이 '그리움'이라고 했다. 시인의 담담한 사계를 따라 가다 보니 그런 것도 같다. 그리움 짙은 이가 자신이라니 서글픔도 있으려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시인의 겨울에 그 누가 오더라도 따뜻한 마음 담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깊은 이 가을, 나를 만나고 오면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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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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