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아동 인신매매 현실을 담아내 개봉 당시 충격을 선사한 영화다. 믿을 수 없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진정성을 인정받아 제작비 대비 10배 수익 기록 역사를 쓴 전설의 영화이기도 하다.
2023년 7월 북미 개봉 당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딩 PART ONE>,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히스패닉 배우와 제작진으로 이루어진 영화가 북미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실화의 힘과 인류애라는 보편성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아동 성매매 범죄 근절을 위한 홍보와 대책 요구의 시급함도 한몫했다. 부끄러운 어른들의 민낯을 파헤치는 불편한 진실이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티켓 기부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누군가 이미 기부한 ‘릴레이 티켓’을 통해 누구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릴레이 티켓(Pay It Forward)’ 시스템은 자유와 희망을 소리가 널리 퍼지기를 소망하며 한국에도 확산되고 있는 선행 릴레이 문화다.
아동 인신매매 실체를 알게 된 아저씨
미국 국토안보국 소속 요원인 팀(제임스 카비젤)은 수많은 아동 성범죄자를 체포했지만 단 한 명의 아이를 구하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범죄자를 잡는 일을 할 뿐 직접 아이를 구출하는 업무와는 거리가 있었던 거다.
하지만 착실한 가장이자 다둥이 아빠였던 팀은 실적을 쌓을수록 공허한 마음이 커져 괴로워했다. 내 아이가 소중하듯 다른 집 아이도 소중한 생명이거늘,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느껴 행동에 나선다. 모든 일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소명’이라 생각한 팀은 콜롬비아에서 밤피로(빌 캠프)를 만나며 가속화된다.
그 계기는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고 속여 한 번에 남매를 납치한 사건에서 출발했다. 8살인 미겔(루카스 아빌라)은 팀이 처음으로 구한 아이였다. 혼자 미국으로 팔려 성노예가 되었는데 누나 로시오(크리스탈 아파리시오)를 구해 달라고 팀에게 간청한다. 떠올리기 힘든 학대 과정을 담담하게 진술하는 미겔이 눈에 밟혀 약속을 뿌리칠 수 없었고 행동의 도화선이 된다.
팀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다양한 성과를 올리게 된다. 그중 2006년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스스로 성매매를 목적으로 온 관광객인 척 위장해 잠복근무를 펼쳤다. 어린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조직에 언더커버로 활동, 범죄자를 체포하고 다수의 아이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본격적인 구출 자전을 위해 퇴사 후 아동 구조 전담 기구 ‘O.U.R.(Operation Underground Railroad)를 설립했다. ‘O.U.R’은 현재까지 4,000건 이상의 작전에 참여했으며, 약 6,500명의 범죄자를 소탕하고, 6,00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구출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아동 성매매 실태 고발, 불편한 진실
영화는 한 아저씨가 정의를 위해 아이들을 구출하는 단순한 영웅서사가 아니다. 간략한 줄거리만 보면 부성애 가득한 <테이큰>이나 아저씨와 소녀의 관계를 다룬 <레옹>, <아저씨>가 떠오르지만.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아동 성매매가 어떤 방식으로 거래되는지를 좇아간다.
아이를 납치하는 순간이 담긴 CCTV 장면, 실제 구출 작전 영상은 공포 영화 못지않은 서스펜스와 무게감을 선사한다. 불편하고 참혹해서 차마 눈 감고 싶은 진실을 만천하에 공개해 알리는 게 목적이다. 지금도 여전히 어딘가에서 물건처럼 사고 팔리는 아이들을 잊지 말아달란 간곡한 메시지가 분명하다.
특히 영화 속 로시오와 미겔 남매의 믿기 힘든 사연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감동이 배가 된다. 미겔은 팀에게 누나를 구해 달라며 소중히 간직했던 목걸이를 선물하는데, 이 목걸이는 헤어질 때 누나에게 받은 목걸이였다. 목걸이는 마치 행운의 상징처럼 세 사람을 엮으며 희망으로 되돌아온다.
다만, 다양한 이슈로 구설에 올랐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영화 자체의 의미는 제대로 전달되는 묘한 영화다. 일단 실존 인물 팀 발라드의 일화가 다소 부풀려진 허구라는 점이다.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사실도 영화를 종교적 색깔로 윤색하는데 일조했다는 의견이다. 영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답게 감정에 호소하는 장면도 여러 번 등장한다. 주인공을 맡은 제임스 카비젤의 사생활 논란까지 더해지자 한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