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내소원은 이영화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디즈니 라이브 액션 세 번째 작품
알라딘, Aladdin, 2019, 가이 리치
디즈니 만화 실사화 그 세 번째 영화, 라이브 액션 <알라딘>의 기대와 우려가 있었습니다. 지니 역에 '윌 스미스'라고? 내내 캐스팅 불만에 불안불안했는데 생각보다 잘 해 내더라고요. 춤, 노래, 흡사 마스크인 줄 알겠는 능청스러움까지. 역시 만능 엔터테이너, '아..,맞다. 윌 스미스 가수 겸 래퍼지?' 잊고 있었습니다.
우려가 즐거움이 된 램프의 요정 지니
<알라딘>의 OST 'A whole new world' 가 울려 퍼질 때 추억 소환 제대로 됩니다. 2D에서 3D 실사로 옮기면서 클래식한 골조에 현대화할 부분을 가감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텐데, 기대 이상입니다. 마법 양탄자를 타고 날아가는 장면에서 눈 돌아가는 황홀경, 알라딘이 왕자가 되어 입궁하는 장면은 놀이공원 퍼레이드 이상의 판타지였습니다.
음악은 뮤지컬 스타일로 눈과 귀가 호강할 뿐더러 21세기에 맞게 한 편곡도 안성맞춤입니다. 남녀노소, 동서양을 넘나드는 서사와 보편적인 주제를 해치지 않는 <알라딘>.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실사화 발전의 현주소라 할만합니다.
그 연출과 시나리오는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가이 리치'가 맡았습니다. '가이 리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의 영화 <셜록홈즈> 시리즈, <킹아서: 제왕의 검>을 연출한 감독입니다.
CG는 말할 것도 없고, 원작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 일품입니다.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이 정말 예쁜데, 어쩌면 이런 배우를 찾았는지 보색대비 의상과 장신구가 아름다웠죠.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는 소년의 목소리와 외모는 물론 파쿠르를 연상시키는 액션이 실감 납니다.
다만, 원작 만화의 의상은 전체관람가에 맞게 수정되었는데요. 알라딘은 상의 탈의에 조끼만 걸쳤지만 셔츠를 입었고, 쟈스민 공주도 브라탑의 짧은 의상에서 드레스 스타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상은 훨씬 화려해졌기에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생생함이 화면 가득 전해집니다.
디즈니 공주 라인업에서도 진취적이었던 자스민이 21세기 실사회되며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재해석 되었습니다. 화분처럼 자리만 지키는 공주가 아닌,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나서고 직접 왕국을 진두지휘할 왕위에 오르고 싶어 하는 여왕의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고전의 서사에 현대적 재해석을 입힌 <알라딘>
원작의 메시지 또한 잊지 않고 있습니다. 외형보다 내면의 가치를 따질 것! 옷차림, 생김새로 남을 판단하는 현대사회 속 내면의 아름다움을 진짜 가치로 여기는 진정성은 <알라딘>의 잊지 못할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은 한순간의 면피용일뿐 늘 진실을 추구하고,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는 행운을 모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에게 소원을 비는 알라딘, 로또 1등.. 어뜨케 안되겠니..?
비록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당신의 진심을 드러나게 되어있고, 알아주는 사람은 나타날 테니까요. 어른이 되면서 점차 잊고 사는 가치를 오랜만에 되새겨 보았습니다. 영화 <알라딘>은 오리지널이 주는 추억과 향수를 유지하되 현대적 감각에 맞게 만든, 그리고 새로운 시도도 마다하지 않는 신구의 완벽한 조화입니다.
덧, 쿠키영상이라고 할만한 댄스 퍼레이드가 바로 이어지니 자리를 떠나지 마세요! 이로써 <정글북>, <미녀와 야수>, <알라딘>까지 애니 실사화에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 있을 <라이온 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 같습니다.
평점: ★★★★
할 줄 평: 어릴적 감수성 파괴하지 않아서 고마워요! 디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