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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Jul 17. 2019

<롱 샷> 내겐 너무 멋진 그녀, 누난 너무 예뻐!

당신의 쭈구리시절을 소환합니다

© 롱샷, Long Shot, 2019, 조나단 레빈



같은 여성이 봐도 너무 멋진 여성, 남성이 본다면 더 눈 돌아갈 매력적인 여성으로 변신한 '샤를리즈 테론'과 언제나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세스 로건'이 만나 미친 케미를 보여주는 영화 <롱 샷>.


'롱 샷'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그림의 떡', '오르지 못할 나무' 정도로  '넘사벽'을 말한다. 내 흑역사를 고스란히 알고 있는 사람이 유명인이 되었다면? 그것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이라면 어떻 것 같은가? 영화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하며 시대에 맞게 새로운 옷을 입었다.



슈트를 입은 남성 신데렐라?


누난 너무 멋져,♡


영화에서는 꼬꼬마 '플라스키(세스 로건)'과 그의  베이시터였던 옆집 누나 '샬롯(샤를리즈 테론)'의 좌충우돌 만남을 그린다.   누가 봐도 이루어질 수 없고, 말도 안 되는 조합을 영화적 허용으로 그려내고 있다. 꾸준히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를 재미있게 비튼다.  영화 <프리티 우먼>, <노팅 힐>이 생각나면서도  요즘 시대 요구에 맞에 재해석한 일명, 약빤영화다.


B급 감성 가득하지만 그렇다고 가볍게만 보면 큰일 난다. 웃음과 케미는 덤!  대세인 우먼 파워와 풍자까지 더해 판타지를 선사하는 영화다. 여성과 남성 판타지가 모두 녹아들어 간 양성평등 영화란 말이다.  둘이 한 영화에 그것도 핑크빛 기류가 도는 상황을 보고 있는 자체가 판타지란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얻는 신선함이 크지만 자칫, 예상되는 전개와 결말에 맥이 빠질 수도 있다. 양날의 검은 관객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작용될 것이다.



흑역사도 곱씹어 볼 만한 추억이다

20년 만에 만났는데... 내세울 게 없다면..OTL


첫사랑과의 20년 만의 재회. 지금 나는 백수고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다면? 더더욱 쥐구멍에 숨고 싶을 것이다. <롱 샷>은  가벼운 이야기 속에 다양한 담론을 유쾌하게 집어넣었다. 러닝타임 내내  한껏 웃고 즐기다 나와 자기 전에 많은 생각이 드는 뒤늦게 웃음 터질지도 모른다. 유쾌한 외피를 벗기면 속에는 인종, 여성, 환경, 정치, 사랑 등 다양한 이슈가 들어있으니까 말이다.


망가지는 샤를리즈 테론을 보는 것도 꿀재미!, 역시 번역은 황석희

우리의 편견이 얼마나 단단한지 실감하게 하는 영화기도 하다. 돈 많은 부자 남성과 소시민 혹은 더 낮은 위치의 여성이 만나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성별을 바꾸었을 뿐인데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끼는 이유는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못했던 상황의 반전일 수 있다.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이래야 해, 저건 안될 거라는 학습된 편견을 깨는 영화적 경험을 느껴보길 바란다.


참고로 만나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파커 웹블리'역에 변신의 귀재 '앤디 서키스'가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SNL식의 유머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평점: ★★★

한 줄 평: 흔한 설정의 뒤바뀜, 웃음과 케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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