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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장cine 수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원작 몰라도 큰 이질감 없어

원작 세계관을 유지하되 새로움을 추구할 것!

by 장혜령


IMG_20190911_121016_568.jpg 나쁜 녀석들: 더 무비, THE BAD GUYS: REIGN OF CHAOS, 2019, 손용호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영화판이 공개되었다. 2014년 방영 당시 나쁜 놈들로 더 나쁜 놈들을 잡는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한국형 장르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5년 만에 드라마에서 영화로 이어진 드라마의 확장판인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원작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팬층의 기대와 새롭게 인입하는 관객 모두를 만족하기에 손색없다.


원작 세계관을 유지하되 새로움을 추구할 것!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컷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최대 과제는 긴 호흡의 11부작 드라마를 2시간 내외의 영화 러닝타임에 어떻게 압축하냐는 것이다. 영화는 드라마를 영화화하지 않고 드라마 이후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일종의 에필로그라고 보면 좋다. 고정팬층을 유지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5년이란 시간 동안 바뀐 입맛을 다시 맞추는 작업도 쉽지 않았을 터. 난제는 드라마를 보지 않고 영화를 처음 접하는 새로운 관객층을 위한 만족이라 할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인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강력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는 특수범죄과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활약을 다시 시작된다. 영화는 확실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액션과 유머로 균형을 유지한다. 캐릭터를 소개하는 방법은 <씬시티>에서 보여준 흑백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빌렸다.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유미영(강예원)과 정태수(조동혁)까지 아우르는 영민함도 보인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컷


때문에 오리지널 캐릭터 오구탁(김상중)과 박웅철(마동석)과 곽노순(김아중) 고유성(장기용)이 새롭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없다. 네 캐릭터는 피도 눈물도 없이 범죄자를 다룬다는 공통점과 개성을 살린 기술을 적절히 선보인다.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 대사를 배치해 어둡게 달려가는 영화의 톤을 환기하기도 한다.



활강하는 액션이 폭발하는 장르성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컷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트레이드 마크는 액션이다. '곰'이란 별명처럼 힘으로 밀어 붙이는 박웅철의 액션을 시작으로 다소 약해졌지만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날리는 오구탁, 사기 기질을 십분 발휘해 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곽노순, 형사 출신답게 다부지고 거친 액션을 선보이는 고유성까지. 각자의 개성이 모여 살아움직이는 액션을 선보인다.


한 가지 팁은 앞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만나게 될 마동석 표 액션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액션배우 자질을 쌓아온 마동석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들이 가득한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김아중의 중독성 강한 말투는 영화의 잔재미로 충분하다. 또한 모델 출신 연기자 장기용은 이번 영화로 데뷔했다. 독기 가득한 표정과 긴 신장을 이용해 투박해 보이지만 날렵한 액션을 만들어 냈다. 단점이라 하면 러닝타임 동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쉽게 수사하는 과정 정도다. 기존 팬의 입장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컷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추석 극장가 대작 전쟁 중 범죄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크다. 머리 아픈 플롯이나 복잡한 구조 없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앞만보고 질러가는 액션 쾌감을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어쩌면 이번 흥행에 힘입어 두 번째 영화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준다.



평점: ★★★

한 줄 평: 드라마 안봐도 즐기기에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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