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혜령 Nov 17. 2019

《트렌드 코리아 2020》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을 책

© 트렌드 코리아 2020

트렌드 코리아를 읽는다는 것은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고자 하는 일이다. 매년 이 책이 서점가에 보인다면 '아..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를 직감해도 좋다. 연말연시나 한 해를 계획하기 좋은 선물용으로 준다 해도 환영받을 책이다.   


2020년은 경자년 쥐의 해다. 12지간 중에 쥐는 영리한 꾀로 1등을 차지한 동물 중의 동물이다. 2009년에 시작한 트렌디 코리아는 12간지를 돌아 12번을 돌았다. 참 오랫동안 대한민국 경제 트렌드를 예측하고 선도했는지 노고를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전망이 좋지 않지만 소비자와 시민들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찾아 10대 키워드는 '마이티 마이스(MIGHTY MICE 복수)'로 정했다. 쥐띠의 회색과 경제를 꽉 잡고 있는 오팔세대의 실버를 표현했으며, 회색 지대의 중립성, 세계경제의 어두운 전망의 잿빛을 담아 회색이 주를 이룬다. 거기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녹색환경의 중요성 필환경과 한국경제의 초록빛, 희망을 담아 녹색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매년 한 해를 전망하는 10대 키워드의 머리글자를 따 한 해의 단어를 만들고 색깔까지 맞추어 트렌드를 진두지휘한다.  

© 트렌드 코리아 2020

올해의 10대 키워드 중에서도 세분화, 양면성, 성장에 포인트를 둔다. 대기업의 제품을 덮어놓고 구매하던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상황, 맥락,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다른 능동적이고 다면적인 존재로 진화했다. 특화되고 세분화된 시장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핵가족에서 개인화, 초개인화 된 나노 개인은 고객의 취향 하나라도 존중해 채워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고하고 있다.   


거기에 부합하는 '편리미엄'은 귀찮은 일에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내 경험을 위해 투자할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수동과 능동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팬슈머'와 맞물린다. 또한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지만 끊임없이 업그레이 해 스스로를 성장하는 '업글인간'도 주목할만하다.     

© 트렌드 코리아 2020

최근 젊은 소비층의 추축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와 중년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5060세대를 책에서는 '오팔세대'로 명명한다. 이들은 단순한 아저씨와 노인의 중간에 낀 세대로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꽉 잡아야 지갑이 열리기 때문에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 ;'라스트픽 이코노미'가 각광 받을 것이다. 고객의 마지막 접점까지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배송의 라스트핏', 구매나 경험 전반이 여정을 만족하게 하는 '구매 여성의 라스트핏, 가고자 하는 목표지점까지 편리하게 접근 가능한 '이동의 라스트핏'. 현대의 소비자는 이미 지불을 마쳤다고 마지막을 등한시하는 기업에 기꺼이 다음 지갑을 허용하지 않는다.                      

© 트렌드 코리아 2020

그밖에 회사와 집, SNS의 내가 다른 모습으로 즉각 즉각 변신하는 '멀티 페르소나'가 현대인의 정체성과 관계를 증명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이들은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목맨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더라도 절대 까마득한 상급자에게 굽신거리지 않는다. 팀플을 지양하고 뭐든 공평하게 나누길 원한다. 개인성이 큰 사회에서 어릴 적부터 자라온 젊은 세대는 '페어 플레이어'가 더 이상 별종, 프로 불만러가 아니다. 


소유하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및 브랜드의 '특화생존'전략 등 돌아오는 2020년은 기존의 트렌드와 새 트렌드가 맞물리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 2009-2020 트렌드 코리아

소비는 욕망과 직결되어 있다. 때문에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 최악의 경제성장이 예고된 내년에도 돈 버는 자, 웃는 자는 반드시 생길 것이다. 하지만 쥐띠 해, 쥐는 위기를 극복하기도 하고 연대하며 힘을 합치기도 하는 영리한 동물이다. 2019년을 되돌아보고, 내년 전망이 궁금한 모든 독자에게 유용한 경제서다. 


당신이 감추려고 했던 나는 누구인가? 회사와 학교에서는 평범한 모범생이지만 퇴근 후 유튜버로 인스타그래머로 변신한 모습은 이제 정신분열이 아니다. 개인화되고 세분화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서비스와 재화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커밍》 미국 최초 흑인 퍼스트레이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