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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스스로 감옥에 들어간 남자

by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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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정보요원: 인 더 프리즌>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쓰리 세컨즈》를 원작으로 한다. 실제 범죄 경험자가 녹여낸 사실적인 체험담과 교도소 내 마약 운반 실험 성공 사례를 집필해 사실감을 높였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 초호화 캐스팅의 안정된 연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조직과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만나볼 수 있다. 조엘 킨나만 , 로자먼드 파이크, 클라이브 오웬, 아나 디 아르마스, 커먼 등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완성도를 높인다.


FBI, 마약 카르텔, 경찰은 주인공 코슬로(조엘 킨나만)와 단단히 엮여 있다. 그는 걸프전 참전 용사이며 이라크 추가 파병만 4번에 훈장까지 얻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한편 술집에서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20년 형을 선고받게 되지만 새 증거물 전면 조사를 앞두고 가석방되어 현재 마약 조직의 언더커버로 활동하고 있다. FBI에 제대로 발목 잡혀 있는 처지다.



이 모든 작전의 설계자는 윌콕스 요원(로자먼드 파이크)이다. FBI는 수년간 언더커버를 배치해 마약 카르텔을 잡기 위해 공들였다. 그녀는 상관 몽고메리(클라이브 오웬)의 지시에 복종하며 중간에서 갈등하는 또 다른 사람이다. 조직의 안위를 위해 비정한 모습도 서슴없는 냉철한 몽고메리는 대립구도의 확실한 조력자다.


영화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 스틸컷



영화의 시작. 가족을 지키고 자유를 얻기 위해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 코슬로는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FBI의 지시로 본거지 소탕을 코앞에 둔 긴박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하지만 4년 동안 공들인 성과를 두고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으로 일은 뜻하지 않게 꼬여버린다.


한편, 마약 잠입 수사 중 동료의 죽음을 쫓는 그렌스(커먼)는 그 책임과 배후의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비밀정보원이 있음을 알게 된 후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뉴욕 경찰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년간 활동해온 폴란드 조직까지 등장하게 된다. 최근 미국으로 넘어와 마약 카르텔을 만들어 최대 마약 운반책으로 코슬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찰나 수사를 위해 잠입한 고메즈가 죽으면서 일이 틀어지고 만다.


영화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 스틸컷


이에 카르텔의 보스는 코슬로에게 실패의 책임을 물으며 감옥으로 보내려 하고, FBI는 또한 다른 조건을 내걸며 감옥행을 압박한다. 이번에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지 모르지만 가족을 빌미로 양쪽에서 조여오는 상황. 코슬로는 다시 감옥에 들어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영화는 언더커버의 또 다른 언더커버. 틀어져 버린 정황 속 한 남자의 심리적 갈등과 액션이 폭발한다. 약점을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부패한 FBI는 막강한 공권력 앞에 파리 목숨인 전과자를 보여준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누구의 편에도 설 수 없다. 속수무책으로 점점 악화되는 움직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궁지로 몰아간다.


영화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은 <시카리오>와 <존 윅> 시리즈의 제작자 참여로 기대감을 높인다. 물론 FBI, 마약 카르텔, 경찰이라는 삼각구도에 놓인 비밀정보원의 숨 막히는 사투를 그렸다. 자기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세 조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의 삶으로 치고 들어온다. 절대적인 악과 선의 경계가 무너진 오로지 암투만이 존재하는 곳, 실제 범죄 경험을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는 실제 범죄를 보는 듯 몰입감이 크다.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를 반문하게 한다.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시시각각 선택의 기로에 놓인 비밀정보요원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다. 자유를 위해서는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는 모순적인 처지에 놓인 주인공,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을뿐더러 믿는 순간 버려질지 모를 위기감을 염두 해야 하는 신경전이 펼쳐진다 . 때문에 작은 트릭 하나까지도 놓칠 수 없으며 끝까지 유지되는 날선 서스펜스가 흥미로운 범죄 스릴러다.




평점: ★★★

한 줄 평: 목적 달성을 위한 권력자들의 날선 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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