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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30. 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설국열차] 겨울에 봐야 제맛

꼬리 칸 혁명의 시발점은?

드라마의 배경은 영화의 10년 전이라는 것(열차가 달린지는 약 7년여 후)과  얼어붙은 세상 속 유일하게 멈추지 않고 달리는 열차라는 봉준호 열차와 콘셉트가 동일하다. 


1,2 편은 늘 그렇듯 상황과 캐릭터 설명으로 채워진다. 반가운 기시감도 들었다.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이 입었던 모피가 나오고, 물의를 일으키면 팔을 열차 밖으로 빼내 동사시키는 것도 같다. 초콜릿 바처럼 생긴 양갱도 나온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유지하되 누군가가 연상되는 캐릭터가 나오지만 같은 역할은 아니다. 


드라마 <설국열차> 스틸컷 (넷플릭스)

열차는 계급의 견고한 요새.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꼬리 칸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고, 위로 올라갈수록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 근미래 노아의 방주를 설계한 윌포드는 가장 앞 머리 칸 엔진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설국열차는 열어 붙은 지구에서 마지막 인류 300여 명을 태우고 끝도 없이 6년 9개월째 질주하고 있다. 몇 번의 꼬리 칸의 발란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넘어가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3등 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때문에 꼬리 칸의 레이턴(다비드 디그스)을  차출한다. 


그는 전직 강력계 형사였는데 절단된 시체의 사건 해결을 위해 앞 칸으로 이송된 것이다. '꼬리는 하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협력할 것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던 중요한 순간. 갑자기 소환당한 레이턴이 없는 꼬리 칸은 혼란에 빠지고, 급기야 정진적 지주였던 영감의 자살로 꼬리 칸은 레이턴 없이 반란을 도모한다. 


한 편, 레이턴은 경찰 (믹키 섬너)와 콤비를 이루며 사건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다. 꼬리 칸에서 하지 못한 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레이턴은 멜라니의 제안을 받아들여 19km, 1001칸의 열차 정보를 모으기로 한다.  칸 마다의 특색이 제대로 그려진 영상미는 영화와 비슷한 콘셉트 색다름은 없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나이트카 클럽, 도살장, 농장, 바다 세계 등을 보는 흥미로움은 있었다.


영화에서 메이슨을 연기한 틸다 스윈튼을 멜라니(제니퍼 코넬리)와 루스(앨리슨 라이트)로 이인화 돼 각각의 개성을 나누어 살렸다. 열차의 이인자로서 모든 통제권을 위임받은 멜라니와 꼬리 칸에서 틸다 스윈튼의 젊은 시절처럼 괴짜 같은 모습으로 설정되었다. 모피 코트와 마이크를 잡으면 달라지는 그녀의 스타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여성 동양인이 나오는데 한국계 배우 수잔 박이다. 공개된 1,2화에서는 일본계로 느껴진다. 미공개 된 나머지 화에서 캐릭터의 설명이 더해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숀의 연인이었으나 순식간에 용의자로 몰린 자라(세일라 밴드)의 관계도 주목해야 할 듯싶다. 열차에 타기 전 레이턴과 자라는 연인 관계였다. 마지막으로  첫 살인의 유일한 목격자인 니키 제네도 궁금하다. 그녀는 살인죄를 선고 받고 서랍에 갇혀 있은지 2년이 넘었는데 사건 수사를 위해 깨웠다.  첫 번째 살인과 지금 사건의 연관성을 알려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드라마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서스펜스와 스릴을 제대로 보여준다. 마치 추리물을 보듯 시청자도 범인을 함께 찾게 되는 스타일이다. 설국열차의  계급 차이와 억압 기재는 위기 앞에도 평등할 수 없는 모순적인 인간을 제대로 보여준다.

갑작스러운 기회 변화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인류는 영하 117도의 얼어붙은 세상을 달린다.  이 상황에서도 줄을 세워 누군가는 착취하고 누군가는 이득을 보는 것은 현 세계의 축소판이다.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서 살아남은 생명력은 빈틈 없이 유지되는 열차의 밸런스라고 말하는 멜라니의 날선 발언이 인상적이다.

과연 씁쓸하고 충격적인 설국열차의 계급 구도는 전복될 수 있을까?  절단된 시체가 된  숀 와이즈가 설계자 웰포드와 어떤 상관관계인지 그 비밀을 밝히는 과정이 전개될 예정이다. 열차의 모든 것이 연결 되어 있다는 것도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다.


**<설국열차>가 재미있었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레전드 [블랙미러]를 추천한다. 그 중에서도 시즌3가 진국이다! 현재와 근미래의 있을법한 이야기를 다뤄 현실감 있으면서도 무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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