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혜령 Jun 17. 2023

<익스트랙션 2> 처제와 조카를 구하는 '햄식이'

넷플릭스 추천 영화

<익스트랙션> 1편의 흥행으로 또다시 뭉친 드림팀. 크리스 헴스워스, 루소 형제, 샘 하그레이브가 만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했다. 타일러의 죽음이 모호하게 다뤄졌기에 2편의 부활이 가능했고, 2편의 결말까지 다다르면 3편의 가능성도 크다. '앤디 파크스'의 그래픽 노블 《사우다드》를 원작으로 하며 조 루소가 극본을 썼다. 전편에 비하면 주인공의 서사와 개연성이 괜찮은 수준으로 성장했다.


전설적인 용병 타일러의 가족사 밝혀져..

영화 <익스트랙션 2> 스틸컷

<익스트랙션> 2편에서는 본격적인 타일러 레이크의 아픈 가족사에 중점을 둔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들이 죽고 헤어진 전처의 동생과 조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방글라데시의 구출 작전 중 총에 맞아 강에 떨어진 타일러를 가까스로 구한 닉(골쉬프테 파라하니)은 혼수상태인 타일러를 포기하지 않는다. 전우애가 닿은 걸까. 기적적으로 타일러가 깨어나고 9개월 전 사망 판정받은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활에 성공한다.


한편, 아내 미아(올가 쿠릴렌코)의 동생 케토(티나틴 달라키슈빌리)는 조지아의 감옥에서 남편과 두 아이를 돌보며 감금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랑을 떠나 집착과 폭력, 죽음의 공포를 느낀 케토는 타일러에게 구조요청을 하게 된다. 반려견과 반려닭(?)과 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하던 타일러는 닉과 야즈(아담 베사)와 함께 힘을 합친다.


하지만 전 처제와 조카를 구하던 중 나가지 조직의 보스 동생을 죽이게 된 타일러는 보스의 타켓이 된다. 게다가 조카 산드로(안드로 자파리제)의 잘못된 선택으로 곤경에 처하게 된 팀. 과연 처제와 조카 둘을 데리고 타일러는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


액션, 서사가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오다

영화 <익스트랙션 2> 스틸컷

1편에서 목숨 건 구출의 원동력이 된 타일러의 아들 서사를 확장해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선보였다. 림프종으로 아픈 6살 난 아들의 마지막을 볼 용기가 없어 파병을 자원한 테일러는 내내 죄책감에 시달렸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이지만 정작 가족은 지키지 못한 어리석은 인간의 서사를 건조한 액션 속에 촉촉하게 담아냈다.


아들에 이어 전처의 등장으로 인간 타일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들은 파병 떠나는 아빠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군인 아빠가 누군가를 구하러 간다고 생각했으며 끝까지 용감하고 멋진 사람이라며 아빠처럼 용감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에 위로받은 타일러는 오랜 미안함을 털어 벌일 수 있게 되었다. 깔끔한 가족서사의 완성이다.


영화 <익스트랙션 2> 스틸컷

1편 안 봤더라도 간단한 기본 정보만 알면 무리 없이 2편부터 볼 수 있는 액션 영화다. 전편에서 롱테이크로 담아낸 카체이싱이 시그니처 액션이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기차에서 벌이는 롱테이크가 수준 이상이다. 어떻게 찍은 건지 궁금하게 만드는 스턴트 출신의 샘 하그레이브만의 강점이다.


그 밖에도 400명 이상의 스턴트가 총출동한 조지아 감옥 폭동 장면과 두바이 고층 빌딩에서 매달리며 벌이는 아찔한 액션이 압권이다. 전작 보다 커진 액션 강도를 소화한 크리스 헴스워스의 투혼도 눈여겨볼 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 리얼 액션 장면과 타격감을 작은 화면으로만 봐야 하는 게 아쉬웠다. <그레이 맨>처럼 2주 전 극장 엠바고로 개봉한 후 스트리밍 되었어도 좋았겠다.


+익스트랙션1 다시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익스트랙션>남의 집 귀한 자식을 구하는 '햄식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