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잠시 세워둡니다.
하나, 둘....
그리고, 열을 넘기도록 살아온
바쁜 일상의 반복을
그 시계 안에 그대로 두고
나는 객들의 집으로 향합니다.
고요한 바닷가 한 모퉁이에
작고 낯선 침묵의 마을이 들어섭니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땅인지
경계 없이 하나의 회색이었던 그 마을.
그 회색 위에
물로,
바람으로,
소리로 선을 긋고,
눈빛으로
낯선 향으로
색을 더합니다.
그렇게
고운 그림 한 점으로
짧은 머무름의 흔적을 뒤로 하고
다시,
시계 속으로 돌아갑니다.
안녕, 주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