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멀기만 했을까

'보통 사람'으로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

by 두니

빛은 멀고 꿈이 많아야 했던 십 대,

"장래 희망이 뭐냐?"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나는 책상에 엎드린 채

천천히 또박또박 단 한 줄을 적었다.


'그냥 보통 사람'


반항심 때문도 아니었고

멋이 들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덜 분주하게,

그래서 조금은 더 자주, 더 많이

웃으며 살고 싶었던 마음 한 조각이었다.


그러나 그 답은 정답이 아니었다는 듯,

나는 곧 교무실로 불려 갔다.

낯설고 무거운 공기,

혼란스러운 꾸중과 뒷걸음질하는 마음으로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평범을 꿈꾸는 일조차

이 세계에서는 종종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정말,

그것뿐이었다.


조용히 숨 쉬고

소란 없이 하루를 걷고

낮은 목소리로 “괜찮다”라고 말하는 하루.


그런데 왜

그 소소한 하루는

그렇게 멀기만 했을까.


욕심도 아니고

허황한 도 아니었는데,

그저 '평온'이라는 이름의 작은 방 하나쯤

내 삶 안에 두고 싶었을 뿐인데.


그 작은 마음마저도

자꾸 어긋나고 무너지고 아팠다.


밤이다.


모든 소음이 잠들고

오직 내 숨만 또렷해지는 이 시간.


나는 다시 묻는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내가 나로서
무너지지 않고 계속 살아낼 수 있을까.


대답은 없다.

다만

침묵의 결만 남는다.


잠들지 못하는 밤.
질문을 끌어안은 몸.
아무 말 없는 어둠.


오늘,
내 남은 생의 첫 장이
천천히,
아주 미세한 소리로 넘어진다.


고요한 첫날밤.
그리고,

나.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