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즈네에서 알 데이르까지
우선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
어느 여행 전문 잡지에서 한 기자가 기고한 글이었는데, 요르단 페트라 이야기였다.
영화 <인디아나존스 3편- 최후의 성전>과 <트랜스포머 2편- 패자의 역습>에 나오는 배경이 페트라 속
알 카즈네였다고. 틀렸다.
확실히 구분할 것은,
인디아나 존스는 알 카즈네가 맞고, 트랜스포머는 알 데이르가 맞다.
알 카즈네는 페트라의 시작을 열고, 알 데이르는 페트라의 대미를 장식한다.
인터넷 자료 사진으로 구분하기 힘들다면 사진으로 보여준다.
결국 요르단 신혼여행의 시발점은 바로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가 아니었던가.
날이 밝아오는 중이다.
맛있는 호텔 조식도 먹는 둥 마는 둥, 부랴부랴 차를 끌고 5분 거리에 있는 페트라에 왔다.
페트라 입구 부속 건물에 들어가 입장권을 산다.
입장료는 1일, 2일, 3일권으로 나누어지는데, 2일권 이상으로 사기를 추천한다.
(1디나르= 약 1,680원 / 1일권 = 50디나르, 2일권 = 55디나르 (약 92,000원), 3일권 = 60디나르)
혼자라도 힘들다.
신혼여행으로 하루만에 페트라를 섭렵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이틀도 무척 버겁기 때문이다.
또 그래야만이 저 미친 입장료가 어느 정도는 설득이 된다. 해가 갈수록 증액되는 추세였다.
페트라 입구를 지나 기념품점도 지나 비포장도로로 이어진 길을 3km 가까이 걸어서 가면,
심상치 않은 주변 풍광이 눈에 들어오고,
마침내 협곡 시크(Siq) 입구가 우리를 맞이한다.
아, 벌써부터 압도되면 안되는데..
감탄으로는 부족하다. 아직 입구인데..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면, 약 1km 가까이 그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시크의 끝엔 또 다른 시작이 있다.
알 카즈네 (Al Khazneh), 보물창고.
찍을 것이 너무 많아 짜증이 날 지경이 된다.
우리는 여기서 한번쯤 의심병이 생기지 않나.
저 섬세한 조각들을 일일이 갖다 붙인게 아니고, 사암 절벽 통째로 깎아 들어가면서 만든 부조라고?
나바테안들은 진정 외계인이었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과는 또다른 차원의 예술이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더욱 믿기 힘들어진다.
그냥 인정하기를.
알 카즈네는 내일도 다시 찾게 되어있다.
오늘은 알 데이르를 향해 가자.
왕들의 무덤도 끝없이 이어진다.
이젠 이 수준도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
알 데이르로 가는 여정은 잠시 글은 잊고 감상하기.
저 길만 돌아가면,
혹시 저 절벽만 타고 가면,
알 데이르가 나올까.
길은 위험하지 않다.
돌계단이 많긴 하지만, 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오르면 좋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우측으로 불쑥 나타난다.
알 데이르 (Al Deir), 모나스트리 (수도원).
알 데이르 입구에 올라가서 만세를 불러봤다.
이렇게 담벼락 타듯 올라가서..
입구에 쪼그려 앉으니 정말 외톨이 같다.
저 벽 속에 옵티머스 프라임을 부활시킬 수 있는 매트릭스가 숨겨져 있다는 말이지?
가까이서 보면 나무만 보인다고,
멀리서 숲을 보라고 하였다.
알데이르 맞은편에 자리잡은 전망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클루 부부,
부디 행복하게 백년해로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 곳이 요르단이라는게 참 부럽네요.
오늘은 이만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