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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쉽게 쓰는
6가지 Do & Don't

세바시 X 위워크 <강원국의 글쓰기> 수업 요약 (2주차)

by 최두옥
-180703 강원국의 글쓰기 2주차.jpg 2018년 7월 3일 7:00PM , 오늘은 개인 사정으로 위워크가 아닌 용인에서 Youtube Live 로 수업을 들었다.


I. 좋은 글을 쉽게 쓰는 방법


(1) 써야할 때 쓰지 말고, 평소에 써라

써야할 때 쓴다는 것 : 정해진 주제가 있고, 분량이 있고, 마감이 있고, 시키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가 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글을 쓰기가 힘들다.

평소에 쓴다는 것 : 평소에 쓰고 싶은 것을 써 둔 다음에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준비가 되면 글을 써야하는 순간이 기다려질 수 밖에!

글쓰기 총량의 법칙 : 평생 써야하는 글의 분량은 정해져 있으므로, 미리 써 두고 필요할 때 활용.

차음부터 글을 쓰는 게 어렵다면, 하루에 세 줄을 매일 쓰는 것으로 시작하라! (예)출퇴근 때, 커피 기다릴 때 등 일상의 짜투리 시간을 활용

평소에 글을 써 두면 좋은 점, 3가지
- 생각의 이자가 붙어서 생각이 계속해서 발전한다.
- 또한 글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진다.
- 어떤 상황에서 내가 글을 잘 쓰는지 알게 된다.
- 점점 더 쓸 거리가 많아진다.

저자(강원국)의 경우,
블로그에 수천개의 글을 미리 써 둔 이후부터는 어디서 어떤 질문을 받아도 두렵지가 않아졌다. 이전에는 누가 뭔가를 물어보면 자신이 없으니 아는 척을 하고 싶었는데, 글을 미리 써 둔 이후부터는 그런 경향이 사라졌다.


(2) 한꺼번에 쓰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써라.

원고지로 글을 쓰던 시절에는 일필휘지(一筆揮之)를 해야했는데,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주관적 기억과 직관에 의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왜곡이 될 가능성도 많다.

글을 쓰는 중간에는 산책, 음악감상 등 글쓰기와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글을 나눠서 쓰는 텀이 하루 이상 길어지면 글 전체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

글쓰기의 밀당
- 밀어내기 방식의 글 쓰기 : 글을 쓸 소재가 많아서 글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방식
- 당겨내기 방식의 글 쓰기 : 마감 혹은 외부 압력에 밀려 글을 짜내는 방식

조금씩 나눠서 쓰는 것의 장점
- 분량의 부담을 덜 수 있다.
- 기억이나 직관에 의해서 쓰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 글을 조금 쓰고 쉬는 동안에 생각이 더욱 발효되고 숙성된다.
- 글을 쓰다 쉬는 동안 뇌는 각성을 하기 때문에 타성적인 글쓰기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 자신의 글을 타인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3) 미루지 말고, 일단 써라!

글쓰기를 미루는 일반적인 행태 : 글쓰기 전에 개요를 짠다 / 영감이 오길 기다린다 / 책상을 정리한다

글을 써야한다고 느끼는 순간 몇 줄이라도 먼저 써라. 시작조차 안 하면 글쓰기 자체가 부담스럽고 불안해져 점점 더 글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글은 처음 시작한 후부터 계속 나아진다.

생각나는 것부터 우선 쏟아내라.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두 쓴 다 골라낼 수도 있다.

작동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 : 우리의 뇌는 어떤 일을 착수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관련된 부위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즉, 하기 싫은 일도 일단 시작하면 그것이 흥분을 유발해 그 일을 계속하게 만든다. 글도 우선 쓰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게 계속할 수 있다.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 인간은 과업을 받으면 그것을 완성하려고 노력한다. 즉, 완성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 속에서 지우지 못한다. '미완성 효과'라고 부르는 이 효과 때문에, 글도 우선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 끝내기가 더 쉬워진다.

마시멜로우 첼린지 (Mashmellow Challenge) : 변호사/CEO/MBA 그룹보다 아이들 그룹이 더 높은 탑을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들은 처음부터 완벽한 설계를 만들고 쌓지 않고 하나씩 쌓고 무너트리고를 반복하면서 제대로 쌓는 감각을 익혔기 때문이다. 글도 이와 같이 시작해야 한다.

Marshmallow-challenge.jpg Marshmellow Challenge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지 마라. 쓰다 보면 완벽해 진다.

좋은 글의 소재는 내 안에 있다. 자료를 찾으면서 주변을 기웃거리지 말고, 우선 내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야한다. 글 잘 쓰는 사람들의 비밀.

저자(강원국)의 경우,
원고 청탁을 받으면 마감 기한이 많이 남았더라도 글쓰기에 '착수'한다. 당시 머리속에 생각나는 것을 단 몇줄이라도 써 본다. 이렇게 시작을 해 놓아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다음에 쓸 내용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글은 그렇게 진전된다.


(4) 그냥 쓰지 말고, 말 해 보고 써라!

자기 생각을 글로 바로 옮기기 보다는, 말로 해 보고 쓰면 한결 수월하다. 글 보다는 말을 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술술 읽히는 글은 말하듯이 쓴 글이고, 말하듯이 쓴 글은 말하면서 쓴 글이다.

한국인이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평소에 말을 잘 하지 않기 때문. 말을 많이 하는 만큼 글쓰기도 쉬워진다. 말은 많이 하지만 글쓰기는 어려운 사람들은 평소에 말만 하고 글은 쓰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 쓴 것을 말해보고, 말한 것을 써 보고.. 그 선순환의 과정에서 말하기와 글쓰기 둘 다 향상시킬 수 있다.

말을 해 보고 쓰면 좋은 점, 4가지
- 말을 하면 기억도 나고, 생각도 더 잘 난다
- 말을 해 보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 말을 하면서 내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 말을 하면서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저자(강원국)의 경우,
<대통령의 글쓰기>를 쓰기 전 5년 동안, 사람들이 대통령에 대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대답을 하곤 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준 것은 살리고 안 좋은 것은 개선하면서 계속해서 보완을 해 왔다. 그랬기 때문에 책을 쓰는 과정 자체는 40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5) 혼자 쓰지 말고, 독자와 함께 써라!

글은 독자가 읽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버지니아 울프 "독자가 누구인지 알면, 어떻게 써야할 지도 알게 된다"

독자와 함께 쓴다는 의미
- 독자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는 것 (예) 막연한 '군인' 대신에 '군대에 들어간 나의
- 독자의 반응을 고려하면서 쓰는 것 (예)상상의 독자가 나의 글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염두함
- 독자의 눈높이를 고려하면서 쓴다는 것 (예)신문은 중학생 독자의 이해력을 기준으로 함
- 독자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정하는 것 (예) 글 전체가 그 목적에 수렴하도록 함
- 독자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예) 독자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6) 쓰지 말고, 고쳐라!

글을 잘 쓰는 사람들 : 잠깐 쓰고 오래 고친다. (예)허밍웨이 "나의 초고는 쓰레기다"

글을 못 쓰는 사람들 : 오래 쓰고 안 고친다. 왜? 글을 쓰는 데 너무 많이 힘을 빼서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글을 고치는 방법
- 한 번에 오래 보기 보다는,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서 다른 시각(맥락중심, 단어중심 등)으로 여러번 본다.
- 웹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좋은 글의 가이드를 찾은 후 비판적인 시각으로 내 글을 수정한다.
- 이런 수정 과정을 통해서 자신만의 '오답노트'를 완성해 간다.

실용문의 경우, 글 자체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오답'을 없애는 것이 먼저다.



II. 질의응답


Q. 퇴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에 출간한 '강원국의 글쓰기'는 사실 세 번째로 쓴 글이었다. 앞서 두 번의 원고는 국정상황과 출판사의 사정으로 출판을 접어야 했다. 덕분에 내 글을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과정에서 내 글은 한층 더 향샹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잘 된 셈이다. 결국 퇴고는 내 생각을 점점 발전시키고 성숙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중요하다. 이 즈음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팁 하나! 뭔가를 쓰다가 잊어버린 경우, 조급해하지 말고 가만히 내버려두길. 뇌는 더 좋은 생각을 가지고 다시 찾아온다.


Q. 최근에 쓴 기억에 남는 한줄이 있다면?

나는 말하기 위해서 쓴다. 오늘 2시간의 강연을 위해서도 5-6개의 꼭지를 정해서 '말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글을 썼다. 글은 말을 통해서 자꾸 사용해야 하고, 그렇게 말을 함으로써 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걸 기반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제는 몰랐지만 오늘 알게 된 것, 내가 깨달은 것, 내 앞날에 대한 것 등을 하루에 한줄씩 쓴다. 누구나 하루에 하나씩은 그런 것들이 있으므로, 그런 것들을 꾸준히 기록한다.


Q.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 '오답'이 있다면?

두 가지로 말해 줄 수 있다.
첫 번째는, 쪼갤 수 있는데 길게 쓴 글.
두 번째는, 형용사 부사를 남발한 글. 정도 부사인 형용사/부사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글이 유치해진다.


Q. 독자를 과도하게 의식한 글쓰기가 되지 않으려면?

샤르트르는 언어가 두 가지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도구의 언어 (산문의 언어, 소통의 언어, 독자를 위한 글)와 사물의 언어(나를 드러내는 글)가 그것이다. 글을 쓸 때는 우선 독자를 의식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써 보라. 그 다음에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고쳐라. 처음부터 독자의 눈으로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핵심만 말할께>는 전문을 이해하는데 15분 이상 소요되는 책/강연/스토리 등의 내용을 3분 이내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필자가 쉽게 요약해 놓은 브런치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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