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 a deal (합의하다), Offer the moon (손해보다)
2011년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슈츠>는 영어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실용적인 표현들을 알려준다. 영어 자막을 틀어놓고 40분이 조금 넘는 에피소드 하나를 보기만 해도,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표현들이 A4 한 장은 꽉 채운다.
오늘 따로 기록해 놓고 싶은 <슈츠>의 영어표현들을 기록해 본다.
영어를 먼저 듣고 뜻을 짐작하면 어렵지 않은 표현이긴 하다. 특히나 <슈츠>의 변호사들이 재판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 전에 가능하면 협상하길 원하는 걸 이해하고 있다면 'We need to cut a deal today' 라는 대사가 '합의를 해야해요. 오늘 안에!'라는 뜻임을 본능적으로 캐치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한국어로 '이쯤에서 합의를 합시다' 라고 말하려고 하면 바로 'cut a deal' 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Let's make an arrangement for now 같은 문어식 표현을 썼을 수도 있고. 그래서 내게는 이 표현이 기억에 남았다. '합의하다'라는 표현을 가장 구어적으로, 그러면서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쓰이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 'cut a deal' 이었기 때문이다.
"I'm giving you an opportunity to cut a deal, make it right"
(합의할 기회를 줄테니 잘해봐)
거래를 하다보면 각자의 위치에서 유리한 협상 조건을 제안하게 된다. 그 조건이라는 게 상대가 어떤 걸 제안하고, 나의 제안과 무엇이 상충하는지에 따라서 계속해서 바뀌기 마련인데, 이때 상대방에서 엄청난 이득을 안겨주게 되는 상황, 즉 내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을 가리켜 'offer the moon'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서는 '우리가 달을 주겠다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엄청난 것을 제시해야만 협상이 되는 불리한 상황이 된다'는 의미로 'We could offer them the moon' 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마디로 우리가 엄청나게 불리해지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달(the moon)'의 의미가 커다란 이득으로 비유된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Come on! I would never offer you the moon"
(이거 왜 이래, 내가 그렇게 큰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거야)
"What made you offer me the moon?"
(왜 이렇게 손해보는 제안을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