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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Sep 05. 2018

워라밸을 통해 회사와 직원의 윈-윈을 이끌어내다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인 소프트웨어업체 제니퍼소프트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결정적인 회사


제니퍼소프트(Jennifer Soft)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미들웨어(Middleware)'를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 미들웨어란, 컴퓨터 운영 체제에서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데, 서버/통신망/네트워크시스템 등을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로 일을 하는 대부분의 큰 기업에서는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다. 


2005년에 설립된 제니퍼소프트는 직원수는 스무 명이 조금 넘는 작은 기업이지만, 연 매출은 60억을 넘는 강소기업이다. IT 기술 기업답게 직원 개인의 역량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중요한데, 제니퍼소프트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워라밸을 도입했다.



짧고 굵게 일하고 충분히 휴식하라!


가장 눈에 띄는 워라밸은 직원들이 짧고 굵게 일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인 장치들이다. 제니퍼소프트의 업무 시간은 일반 회사들보다 매일 한 시간이 적은 7시간이다. 실제로는 이 7시간의 근무 조차도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데, 시간을 채우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일하자는 회사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고 보여진다. 또 일반 회사에는 15일이 주어지는 연간 정기휴가가 30% 정도 더 많은 20일이다. 게다가 5년을 근무하면 2주간의 장기휴가가 추가로 주어진다. 일수로 따지면 파격적인 제도는 아닐지 모르지만, 법이 정한 규정에 맞춰 최소한으로 주어지는 일반적인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는 직원들에게 의미있는 메세지를 전하기에 충분한 제도다. 


삶이 고달프면 일도 잘할 수 없다


한편, 제니퍼소프트는 직원들이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아무리 일이 재미있다고 해도, 개인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면 일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직원 한명 한명의 생산성이 중요한 중소기업에서 이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실로 이어진다. 제니퍼소프트는 이런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기 위해서 생활비와 관련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식비/교통비/통신비/유류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신입사원에게는 월세의 50%를 지원한다. 재직 중 출산을 하는 경우에는 천만원의 보너스를 회사로부터 받을 수도 있다.



제니퍼소프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


제니퍼소프트의 홈페이지에는 이 회사의 직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가 적힌 포스터가 있다. 업무방식에서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는 이 포스터에는 회사의 방향성을 담은 네 가지 메세지가 담겨 있다.


제니퍼소프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 (출처: 제니퍼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첫째, 일하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자율성이다. 
이유없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묻지 않는 것, 점심시간은 따로 없고 자신이 먹고 싶은 시간에 먹는 것, 사무실 외의 제 3의 공간에서의 업무를 장려하는 것. 이것들은 모두 직원들이 자신이 일하는 시간과 장소, 나아가서는 일을 하는 방식까지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길 원하는 회사의 메세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생산성 낮은 일에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정장 대신 편한 옷차림으로 출근하도록 장려해서 옷차림에 쓰는 시간을 줄이는 것, 출장 후 직원들을 위한 기념품을 고르는 시간을 없애는 것, 가기 싫은 회식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 등은 가장 소중한 재산인 '시간'을 낭비하지 말길 바라는 제니퍼소프트의 두번째 메세지다.


셋째, 가정이 일 보다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가족의 전화는 회의 중이라도 무조건 받는 것, 퇴근 후에는 일을 하거나 다른 직원에게 전화하지 않는 것, 회사를 위해서 희생하지 말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일을 위해서라면 가정을 희생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구시대적인 관습에서 탈피하려는 제니퍼소프트의 적극적인 실천이다. 


넷째, 동료 간의 존중이다. 

농담이라도 상대방을 비웃는 농담은 금지하는 것, 직원 간의 반말을 금지하고 감사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 혼자 이룰 수 있는 성과는 없으니 경쟁 보다는 협업을 하는 것. 이것들을 모두 직원 간의 인간적인 기본 매너를 지키고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실천하자는 제니퍼소프트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Reference :

https://jennifersoft.com/

http://blog.hsad.co.kr/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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