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두옥 Apr 03. 2019

애자일(Agile)은 마인드셋 자체, 그리고 실행이다

SGI서울보증 애자일팀 <애자일 방식으로 일하기> 워크샵 준비과정

애자일 워크샵은 애자일하게 하고 싶었다.
아니, 그래야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SGI 보증보험의 첫 애자일팀을 위한 워크샵 (최두옥 리드)


원칙 1. 의사결정의 중심은 고객이다


4시간 워크샵의 고객은 SGI서울보증의 애자일팀 직원들. 우리는 워크샵 며칠 전부터 이분들은 애자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오프라인 미팅과 설문을 진행했다. 타임라인까지 적혀있는 완벽한(?) 진행안은 언제나 있지만, 참가자들의 반응과 상황에 따라 마지막까지 최적화했다. 


워크샵 전 참가자들에게 요청한 사전설문 (온라인)


혼자도 진행할 수 있는 워크샵을 굳이 두 명이 진행한 건, 그것이 고객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내용을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무거운 강의장 대신 오픈 라운지를 선택한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원칙 2. 방해물을 없애고 투명하게 일한다


빠른 결정과 고객의 니즈 반영을 위해, 사후 보고나 결제 보다는 모든 상황의 실시간 공유를 우선했다. 워크샵과 관련된 파일은 모두 공유해서 필요하면 누구나 즉각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 오타 수정과 이미지 교체 하나 때문에 디자이너와 내가 메일을 주고받는 시간낭비는 이제 없다. 


참가자들의 교재 역시, 내용 변경이 어려운 종이출력 보다 배포 후에도 수정이 가능한 pdf 파일 공유로 진행했다. 덕분에 편집하고, 출력하고, 배송받는 시간은 없어졌다. 이번 워크샵에서 사용된 유일한 종이는 세금계산서 발급을 위한 '사업자등록증' 뿐이었다. 


참가자들에게 공유한 핸드아웃 파일 (링크 다운로드)


원칙 3. 빠르게 완결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시험보는 마음 대신, 문제집을 푸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핵심 내용만 담긴 계획서를 만들어서 관련자 모두가 리뷰했다. 그 결과 30% 완성도가 80%가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타임라인이 기록된 진행안을 만들었다. 진행안을 리뷰하고 수정하면서 완성도는 90%가 되었고, 모두가 이 정도면 90점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가지고 워크샵 자료를 만들었다. 이 역시 모두가 리뷰하면서 중요한 문구, 사례, 흐름 등을 조정했다. 


실제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1시간 단위로 한창훈 코치님과 나는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진행 방향을 조절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빠른 시간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은 분명했다.


가장 초기에 작성된 계획서 (30-50% 정도의 완성도)


계획서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작성한 진행순서 (80% 정도의 완성도)


원칙 4.  아는 '척' 보다 정말로 아는 게 중요하다


애자일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무언인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이론과 배경은 중요하다. 지금의 워터폴(Waterfall) 방식과 근본적으로 어떤 점이 다르고, 왜 일하는 방식을 굳이 바꿔야 하는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저 앉아서 수동적으로 듣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들은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때, 경험을 통해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 때 비로소 내재화할 수 있다. 


애자일 방식의 원리를 느낄 수 있는 게임 진행 


그래서 기본적인 강의와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를 준비했다. 워터폴 방식과 애자일 방식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게임을 함께 진행했고, 애자일 원칙을 논의할 때는 참가자들의 생각도 함께 나눴다. 워크샵의 주제만 '애자일'이 아니라, 그걸 진행하는 방식도 애자일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애자일의 원칙에 대해서 토론하는 참가자들

애자일을 머리로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애자일의 도입은 어렵다. 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방식의 근본적이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워크와 맥을 같이 한다. 


애자일 조직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는, 기존 업무 방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던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원칙이 도입되는데, 직원들은 이때 적지 않은 혼란을 경험한다. 심지어는 변화의 액션은 취하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관성으로 일하기도 한다. 애자일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애자일에 대한 조직 전반의 믿음이 부족할 때가 이렇다.


하지만 애자일은 수많은 업무방식 중 하나를 넘어, 시대의 변화 속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한 선택이다. 필요성을 실감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 이후엔 최대한 빨리, 여러번 실수하면서 애자일 방식을 익히는 게 좋다. 애자일 방식은 그 도입도 애자일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잘러의 지름길로 가는 업무 테크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