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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Apr 28. 2019

인생에 거짓말을 멈추고, 이제는 나의 숙제를 해야할 때

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 1권 요약

나는 수십년 간 경쟁 속에서 내 자신과 세계를 만들어 왔다. 학창시절 동안 나는 늘 1등이었고, 그 안에서 주변의 칭찬과 인정은 내가 성장하는 거름이 되었다. 그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데 타인의 칭찬과 인정 속에서 살면서 병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을 의식했고, 인정받지 못하는 일에 별 흥미가 없었고, 무엇보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외면하지 못했다. '책임감'이라는 멋진 말로 포장했지만, 어쩌면 그건 스스로 인생에게 한 거짓말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나는 수직적인 관계에 능한 사람이었다. 한 쪽에서는 수평적인 관계를 갈구하면서도 내 안에는 수직적인 관계가 공고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나 보다 잘난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를 갈구했다. 인정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허전했고, 내가 이걸 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신경썼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일을 할 때도 누군가가 나를 인정하고 내게 자리를 '주길' 바랬다. 내가 스스로 나서서 개척하기를 두려워한 것이다. 몇몇 책임자의 자리를 거절한 건, 실은 내가 겸손해서가 아니라 결과를 잘 냈을 때 인정해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일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다르지 못하고, 그저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취미생활이나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그랬다.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 줄 '윗사람'을 바랬던 나.

하지만 이제는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첫번째 밤 -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세계의 심리학 3대 거장으로, 심리학이라는 학문 이전에 인간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프로이드와 융의 심리학은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영향을 준다는 '원인론'인 반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현재의 목적에 따라 인간이 움직인다는 '목적론'이다. 무엇이 나에게 주어졌는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주어진 걸 어떻게 활용할지에 주목하는 것이다.


인간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빠르고 쉽게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다. 인간은 감정에 저항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위해서 인간관계에서 감정을 이용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참을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분노 이외의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다.


인간이 무언가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것이 어째튼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양식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일부가 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생활양식을 바꿀 용기 뿐이다.


인간이 변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이유는, 열심히 준비해서 시도하지 않고도 가능성 속에 살고 싶어서다.



두번째 밤 -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남들 앞에서 얼굴이 붉어져서 아무것도 못하는 적면공포증은 거절이 두렵지만 가능성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이다. 여기에는 용기부여가 필요하다.


고독은 혼자라서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즉 인간은 모두 인간관계라는 맥락 안에서 행복하고 또 불행하다.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


열등감은 '객관적인 사실'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사실'도 실제로는 주관적인 것이다. 우리는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


열등감은 인간이 본연적으로 갖는 부족하다는 감정이지만, 열등 콤플렉스는 자신의 열등감을 변명거리로 삼기 시작한 상태를 의미한다. 열등 콤플렉스는 우월 콤플렉스의 또 다른 모습이다.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함으로써, 다시 말해서 '학력만 높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유능함을 암시한다.


우월 콤플레스는 (1)유명한 사람이나 유명한 브랜드를 통해서 자신을 우월하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 (2)자기 공을 뽑내고 싶어하는 사람 (3)불행을 드러내서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사람 등이다.


건강한 열등감이란 자신 안에서의 발전이다. 상대와 비교하는 경쟁과는 다르다. 경쟁은 필연적으로 '열등감'을 만들어내고, 나를 불행하게 한다. 경쟁에서의 승패와 상관없이 세상은 모두 나의 적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를 욕한다면 그에게는 인정욕구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권력투쟁이 되고, 이것조차 실패하면 복수를 꿈꾼다. 학교에서 말을 잘 듣는 아이들도, 반항하는 아이들도 모두 여기에 속한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우리는 '권려투쟁'에 휘말린다. 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여겨도 그것을 이유로 상대를 비난하지는 말아야 한다. 인간관계에서 '나는 옳다'고 확신하는 순간, 권력투쟁에 발을 들이게 된다.


모든 인간은 일/교우/사랑, 세 가지 영역에서 '자립'과 '협력'이라는 인생의 과제를 해야만 한다. 인생의 과제를 피하려 하면서 변명과 구실이 만들어진다.



세번째 밤 -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상벌교육의 영향으로 인간은 타인의 기대를 의식하지만, 타인의 기대 같은 건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 타인 역시 나를 만족시키길 기대하지 말아라. 타인을 만족시키며 사는 삶은 불행하다. 나의 존재를 억눌러야 해서다  


인간관계 업그레이드 비밀은,  우선 과제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구별하고 내 과제가 아니면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과제의 주인을 구별하는 방법은, 그 선택의 결과를 맞는 사람이 누군인가다. 그 사람이 그 과제의 주인이다.


상대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되, 상대의 과제에는 개입하지 않도록 한다. 단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올 수 있게 평소에 신뢰관계를 쌓아야 한다.


타인의 과제를 떠맡으면 인생은 무거워진다. 인생에 거짓말하는 걸 멈추고, 나의 과제에만 직시하자. 아이의 과제를 빼앗는 부모는, 아이가 곤경에 닥칠 때마다 피하도록 기르는 것과 같다.


'보상'과 ‘보답'을 헷갈리면, 과제의 분리가 상대의 호의를 짓밟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보상'에 얽매는 방식이다. 타인에게 뭔가를 받으면 거기에 - 설사 그것이 바란 것이 아니었다고 해도 -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은 호의에 답한다기 보다는 보상에 연연하는 것뿐이다.


인정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동시에 자제해야 할 충동이다.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다.

 


네번째 밤 -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아들러 심리학의 정식 명칭이 '개인심리학'이다. 개인심리학은 영어로 Individual Psychology 인데, 개인을 뜻하는 Individual 의 어원을 살펴보면 '분할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가 '나'와 '감정'을 따로 떼어놓고 '감정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감정에 치우쳤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변명이다  그러면 쉽게 인생의 거짓말에 빠지게 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하지만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나는 인생의 주인공이면서도 어디까지나 공동체의 일원이자 전체의 일부다.


타인을 의식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친구를 잃게 된다. 타인에게 잘 보이려고 남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자기에 대한 집착이다. 그들은 '인생의 주인공'을 넘어 '세계의 주인공'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을 중심에 놓지 않았을 때 배신감을 느끼고 그들을 적으로 규명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중심이지만, 공동체의 중심이 아니라 일부다.


인간관계의 목적은 소속감이고, 적극적인 공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칭찬받기를 원하는 것은 수직관계에 익숙해져서다. 아들러의 심리학에서 체벌은 당연히 금지고 칭찬도 금물이다. 칭찬한다는 행위에는 능력있는 사람이 능력없는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라는 측면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칭찬하는 것은 무의식중에 상하관계를 만들어 낸다.


인간이 타인의 과제에 개입을 하는 배경에는 수직관계가 있다. 상대를 자신보다 아래라고 보고 개입을 하는 것이다. 수평관계란 ‘의식상’에서 대등한 관계다. 이는 아픈 사람을 보고 못 본 체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럴 때에는 개입이 아니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원이란 과제의 분리와 수평관계를 전제로, 상대에게 잃어버린 용기를 되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인간은 칭찬을 받을수록 '나는 능력이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 만약 자네가 칭찬을 받고 기쁨을 느낀다면, 그것은 수직관계에 종속되어 있으며 '나는 능력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수평관계란 의식상에서 대등한 관계다. 수평관계에서의 지원이란, 순수한 감사와 나의 느낌 표현을 통해 상대가 용기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유익하고 가치있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어딘가에 공헌하고 있길 바란다. 소속감과 행복은 거기에서 온다. 그리고 인간의 가치는 '행위' 이전에 '존재'에서 시작된다.


이상적인 상대의 모습을 100으로 두고 점수를 깎지 말고, 현재 모습을 0으로 두고 점수를 줘 보라. 있는 현재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변할까 이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남은 상관없다, 나부터 시작하자



다섯번째 밤 -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자기수용 :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타자신뢰 : 조건을 달지 않고 상대를 어주는 것으로, 자기 수용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타자공헌 :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공동체에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이다. 가장 알기 쉬운 타자공헌은 '일'이다. 평생 다 쓰지도 못할 재산을 모은 부자들도 대부분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타자공헌을 위해. 나아가서는 여기에 있어도 좋다는 소속감을 확인받고 싶어서다.  


삶의 균형감이란, 좋은 측면과 그렇지 않은 측면이 공존함을 아는 것이다. 대부분은 이도저도 아니다.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어떤 경우라도 나를 공격하는 '그 사람'이 문제이지 결코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신경증적인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들은 걸핏하면 모두/늘/전부 라는 말을 입에 담는다. 인생의 조화가 결여된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한 명만 보고 '세계'를 판단한다.


행복이란 공헌감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행복하다'는 뜻은 아니다. 행복하려면 행위의 차원에서든 존재의 차원에서든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 즉 공헌감이 필요하다.


인간은 왜 특별해지려고 하는 걸까? 그건 평범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범해질 용기를 가지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인생을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로 보는 것은 프로이트의 원인론에 입각한 발상이다. 선이라고 여겨진 것이 실은 연속된 작은 점이다. 선처럼 보이는 삶은 점의 연속, 다시 말해 '지금'이라는 찰나(순간)의 연속이다. 만약 인생이 선이라면 인생을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계획적인 인생이란 그 필요성을 떠나 불가능한 일이다 .


키네시스(Kinesis) vs. 에네르게이아 (Energeia) : 키네시스는 시점과 종점이 존재한다. 그 시점에서 종점까지 이르는 운동은 가능한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에네르게이아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 상태다. 달리 말하면 과정 자체를 결과로 보는 것이다.  춤을 추는 것이나 여행을 하는 것처럼.


인생에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은 백지 상태다. 인간은 과거와 미래를 만들어서 현재에 충실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려한다. 인생을 이야기게 비유하면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쉽지만,  그 이야기의 끝에는 흐릿한 미래 뿐이다. 인생은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여기'를 산다는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빈틈없이 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목표 같은 것 없이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사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 같은 건 없다. 촘촘하게 현재를 사는 것이 스스로에게 의미를 줄 뿐. 그러면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어딘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1편과 2편은 며칠 전 한 대기업의 대표님에게 받았다. 일 때문에 사무실에 놀러갔다가 필요하면 주신다고 하셔서 가져왔는데, 이해가 쉬웠고 내 이야기여서 그랬는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처음에 2편을 먼저 받았다. 너무 좋아서 1편도 다시 읽고 싶다고 말했더니, 다음 날 바로 가져다 주셨다. 아들러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분은 나를 수평적인 관계에서 지원해 주신 거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책을 정말 쉽게 잘 썼고 그 내용도 현실적이라서 1권을 읽으면서는 그 책의 중요한 부분을 모두 필사했다. 여기 정리한 것은 그 필사의 요약본이다.


직접 타이핑한 꽤 많은 양의 <미움받지 않을 용기> 필사 요약본을 읽으려면 [여기]를 클릭!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가 얼마나 잘못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특히 연인이 아모리와 부모님에게 말이다. 나는 자기 중심적인 사람의 원형이었고, 수직적으로 그들의 용기를 꺾는 사람이었다. 부끄럽지만 그동안의 나는 나이가 들면서 자기 삶을 합리화하고, 그러면서 자신은 더 현명해지고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그런 꼰대같은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정말 감사한 책이다.


많이 불완전하지만
이 순간부터는 조금 변하려고 한다.   

내 행복을 위해서 내 공동체에 기여하려 한다. 내 커리어이자 내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 대해서 -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 내 동료와 클라이언트를 넘어,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려고 한다. 일단은 이렇게 공동체에 나답게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소속감을 느껴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나의 가치도 찾아지고, 지금의 열등감이나 우월감도 점점 사라지겠지.


동시에 내가 두려워하는 거절에 휘둘리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려고 한다. 나를 가르쳐주고, 나를 책임져 주고,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 줄 사람이 없는 자리라도 내가 할 수 있다고 느끼면 솔직하게 말하고 지원하려 한다. 그렇게 일에서부터 주어진 내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핵심만 말할께>는 전문을 읽는데 15분 이상 소요되는 책/강연/스토리 등의 핵심을 3분 이내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필자가 쉽게 요약해 놓은 브런치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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