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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Dec 24. 2016

"쩍벌남"은 영어로 뭘까?

영상 번역을 하면 세 가지 능력이 생긴다

Manspreading
쩍벌남, 지하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행위


요즘 성평등 관련 세바시 강연들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표현이 나왔다.  '쩍벌남'이라는 표현인데, 사전에서도 찾기 힘든 이 말은 'manspreading' 즉 남자(man)가 다지를 양쪽으로 벌린다(spreading)는 말 그대로다. 모르면 절대 쓰지 못할 말이지만, 한번 알아두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표현이다.



여담이지만 영상 번역의 묘미는 대략 세 가지다.

첫째, 트렌디한 표현이나 말을 영어로 알게 된다는 것. 엄청난 리서치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 노하우가 생기면 사전에 없는 현지 표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둘째, 구어의 특성상 연사의 말을 문장으로 옮겨놓으면 비문이 되거나 문장구조가 체계적이지 못한 경우가 허다한데, 그것들을 짧은 시간 안에 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변환하면서 핵심을 이해하는 능력이 엄청 향상된다. 


보통 15분의 강연이면 짧게는 150개, 길게는 230개 정도의 문장이 만들어지는데, 한 편을 번역하면 평균 200번을 연습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냥 문제집 가지고 풀면 지겨워서 못 할 분량이지만, 스토리의 힘이 이를 하루 이틀이면 가능하게 한다.


셋째, 위의 두 가지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장 구조가 튼튼해지고 어휘력이 늘어난다. 이건 어떤 식으로 언어 공부를 하더라도 마찬가지니까 패스!


언어는 수단이다!


그러니 언어를 배울 때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배워야 한다. 그것이 쉽게, 그리고 빨리, 그리고 높은 수준으로 언어를 배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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