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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Mar 29. 2020

줌(Zoom), 아이폰 이후 이런 감동은 처음이다

화상회의 툴 '줌(Zoom)'이 리모트워크에 필수인 이유 3가지

우리 회사는 협업툴로 G-Suite 을 주로 사용한다. 즉, 주 화상회의 툴이 구글 행아웃이란 의미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리모트워크 좀 한다는 나도 줌(Zoom)에 대해서는 사용 경험이 적었다. 몇 번 해외 파트너들을 통해서 사용해 보긴 했지만, 초대받은 자의 입장이라 그랬는지 그 때만 해도 Skype 의 대용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 덕분에 다양한 화상회의 툴을 살펴보게 되었고, 단순히 화면 스트리밍이 잘 나오는지, 혹은 UI가 좋은지를 살피는 수준을 넘어 필요한 일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유용한가를 따지게 됐다. 그리고 알게 됐다. 왜 줌이 글로벌 최고의 화상회의 툴인지.


회의는 물론이고 지인과의 티타임도 줌으로 한다 (c)최두옥



Quality Video & Audio : 탁월한 영상과 음성 퀄러티


영상과 음성의 퀄러티가 다른 툴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안정적이다. 두 명이 할 때는 물론이고, 50명이 함께 세미나에 참여할 적이 있었는데 2시간 동안 1-2초 정도의 랙이 있었을 뿐 전반적으로 매끄러웠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체감 상으론 구글 행아웃보다 네 배 정도는 좋은 느낌이었다.


사실 코로나 이전, 사람들이 화상회의에 피로감을 느낀 주된 이유는 툭하면 끊어지는 영상과 음성 때문이었다. 주변이 조금만 시끄러워도 잡음이 송출되고 상대방의 화면은 수십 년 전 사진처럼 화질이 낮았다. 4K 화질과 레티나 화면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시각과 청각 자극은 화상회의 자체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인터넷 속도 때문이라고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의 속도는 저화질 영상을 송출하는데 지장이 있을 만큼 느리진 않다. 고화질 유투브 영상을 보는 데 문제가 없다면 화상영상도 비슷해야 한다. 어쩌면 이건 인터넷 속도 문제가 아니라 영상과 음성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의 차이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줌은 탁월하다. 같은 환경에서 구글 행아웃과 줌을 동시에 사용해 봤는데, 결과 차이가 확연했다.



Virtual Background : 재택근무시 빛을 발하는 가상 배경


가상배경은 쉽게 말해 이미지나 영상을 내 화면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하는 기술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큰 기술인지 몰라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용이 너무 쉽다. 내 컴퓨터에 저장된 이미지나 영상을 지정하기만 하면 끝이다. 작년 여름에 간 동해바다 사진을 띄울 수도 있고, 네덜란드 항구 영상을 띄울 수도 있다. 요즘 나는 구글에서 'living room background'라는 키워드로 이미지를 저장해서 띄워 놓는데, 마치 가상의 집에서 화상회의를 하는 느낌이다. 


줌(Zoom)에서 제공하는 가상배경 (출처 :  줌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이 가상배경의 진짜 유용성은 따로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화상회의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이 화면을 들락날락한다. 특히 거실이나 안방에서 화상회의를 하면 아이들이 방에 들어오기도 하고, 책이나 옷을 가지러 가족들이 추리닝을 입은 채로 화면에 등장하기도 한다. 화상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회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건 사실이다. 


이때 줌(Zoom)의 가상배경을 설정하면, 참석자 주변의 움직임이 화면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 배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크로마크로키처럼 색으로만 누끼를 따는 게 아니라, 참석자와의 거리를 감지해서 반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기술적인 난이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실제 미팅에서 이 가상배경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가상 메이크업 기능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던데, 이 정도면 화상회의가 실제 회의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다. 



Practical Free Plan : 제약이 거의 없는 무료 요금제


이 정도로 기본기와 필살기가 뛰어난 화상회의는 얼마나 비쌀까.. 라고 생각했다면, 서프라이즈! 줌(Zoom)은 내가 접한 그 어떤 화상회의 서비스 보다 무료 요금제의 기능이 뛰어나다


보통 화상회의의 제약은 두 가지다. 회의의 길이 (얼마나 오래 참여할 수 있나), 그리고 회의의 사이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나)다. 줌(Zoom)에서 제공하는 무료 요금제의 경우 40분 길이에 100명의 사이즈가 그 제약이다. 


사실 제약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정도면 일하면서 필요한 회의의 95% 정도가 커버된다. 아주 공식적인 회의가 아니면 40분을 진행한 후 다시 들어오면 되기에 실질적으론 시간 제약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1:1 로 회의에서는 그런 제약마저 없다. 개설할 수 있는 회의 수는 무제한이고, 초대받은 사람은 줌(Zoom) 계정도 필요없다. 요금제 사용기간 제약도 없다.



시대의 선물, 화상회의 


줌(Zoom)을 사용하다보면 이런 좋은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기는 탄탄하고 서비스는 매력적이다. 줌(Zoom)은 단순히 '온라인에서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툴'이 아니라, 온라인의 특징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온라인이기에 가능한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오프라인 회의는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전기세와 인터넷 사용료만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건 이 시대의 축복이다. 

일터의 시대정신, 리모트워크의 레벨을 높여주는 줌(Zoom). 과거의 어느 세대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온라인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줌(Zoom). 미팅장소를 예약하고, 프린트물을 출력하고, 수많은 케이블을 연결할 시간에 참석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고민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줌(Zoom).  


2008년, 아이폰을 두 손에 만진 이후 이런 감동은 정말 오랜만이다. 






줌(Zoom) 공식 유투브 채널 &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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