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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Jul 21. 2020

분석과 리서치만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컨설팅과 경험이 함께 가야하는 이유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은 대개는 복수다


일의 시작이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이 복수로 존재한다. 이론이나 리서치 결과는 무엇이 성공요인이고 리스크인지에 대한 좋은 '가설'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 가설이 맞는지는 실전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다. 우리가 '-를 하면 성과가 난다'라고 했을 때, 그 성공요인은 실은 성과를 내기 위한 전제일 때가 많다. 일찍 자지 않으면 새벽에 일어나는 게 정말 힘들다. 하지만 일찍 잔다고 해서 새벽에 일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 



뿌리가 되는 실패요인 제거가 먼저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성공요인 보다는 숨어있는 실패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실패요인 제거로 인한 성과 향상률은 드라마틱하다. 문제가 없는데 무언가를 더 잘해서 올라가는 성과가 10이라면, 문제를 제거해서 상승시킬 수 있는 성과는 30-50 수준이다. 그런데 이 실패요인이라는 게 일반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이론화되기 어렵다. 또 실패요인이 다른 실패요인을 양산하는 식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가장 깊은 뿌리를 찾아 제거하는 게 먼저다. 이 뿌리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실제 현장에 들어가야만 실패요인의 뿌리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는 것과 제대로 적용하는 건 다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 만약 인간이 기계처럼 아는 대로 실행했다면 누구나 수영을 잘 하고, 수학시험에서 만점받지 못할 사람이 없었겠지. 공식을 알아도 어떤 상황에서 적용할 지는 또 다른 문제고, 현실적 변수를 고려하며 제대로 적용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노력뿐 아니라 지능인사이트, 그리고 인내와 창의도 필요하다. 이론은 그야말로 일의 시작을 위한 두번째 스텝 정도에 불과하다. 없어선 안되는 스텝이지만, 성과로 가는 여정에는 유사한 중요성을 갖는 여덟 개의 스텝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분석은 과거지만 경험은 현재다


세상이 복잡해졌다. 그 복잡한 게 빨리 움직이기까지 한다. 사실은 복잡해졌기 때문에 빨라진 거고, 빨라져서 더 복잡해진 거다. 작년과 올해는 다르고, 지난 달과 올해도 다르다. 어제의 기술과 오늘의 기술이 달라서 변수가 언제나 존재한다. 그 차이를 체크하는 것보다 새롭게 첨벙 들어가는 것이 더 빠를 정도다. 레거시 코드를 보완하는 것보다 새롭게 짜는 것이 더 빠른 것처럼. 분석과 리서치는 과거다. 하지만 경험은 언제나 현재다. 



컨설팅은 똑똑한 시작이지만, 성과의 핵심은 실행과 경험이다.


분석과 리서치의 결과는 그 결과물 자체다. 그 이론을 가지고 성과를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프로젝트다. 무턱대고 한다고 해서 성과가 나는 건 아니지만, 컨설팅을 잘 받았다고 성과가 나는 것도 아니다. 만약 시장에서 현금화될 수 있는 '성과'가 목적이라면, 나는 훌륭한 컨설팅 보다는 경험을 선택할 것이다. 명석한 멤버들의 경험은 분석과 리서치를 포함하지만, 그 반대는 어렵기 때문이다. 


분석과 리서치만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레시피 책 한권으로 대박나는 음식점을 만들 수 있냐고 묻는 것 만큼이나 연결관계가 빈약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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